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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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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23 20:17
최근연재일 :
2018.02.08 17:49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55,137
추천수 :
20,926
글자수 :
168,783

작성
18.01.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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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글자
10쪽

제 5장 인자득연 (4)

DUMMY

장로들 중 제일 다혈질이라고 소문난 남궁정이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도대체 이때까지 태아에게 뭘 가르치신 겁니까? 적어도 상식정도는 가르치셨어야지요! 저렇게 아무것도 모르니 딱 남에게 이용당하기 좋지 않습니까?”

그 말에 남궁정의 곁에 있던 남궁원이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비꼬듯이 말했다.

“뭐, 무공구결이나 열심히 불러줬겠지.”

유일한 여장로인 소이연도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큰일이군요. 우리 소가주가 상식이 부족했다니. 대단하다 칭찬만 했지 무언가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요.”

“하긴.”

“소가주가 이제 막 지학(志學)에 이른 나이라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 같소이다.”

모두 소이연 장로의 말에 동의하면서 반성을 하고 있는데 남궁진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형님에게 상식을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냐?”

황당한 남궁진의 말에 남궁중이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강호에서 모른다는 말은 곧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말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형님에게 가르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형님이 행한 일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 중 저희의 상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있었습니까?”

그들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며칠 전 비무 대회의 방식도 그렇고 남궁태의 말이나 행동은 그들로서는 생각지 못할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그 일이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냐고 하면 그런 것도 아니었다. 단지 그들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폭이 넓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남궁진이 계속해서 말했다.

“형님에게는 저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생각의 틀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런 생각들을 제안할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저희가 상식이라고 이것저것 가르쳐보십시오. 형님은 그 상식선에서 가능한 것만을 말하려고 들 것입니다. 형님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형님은 스스로가 범인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남궁세가를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 될 것입니다.”

모두들 남궁진의 말에 긍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남궁태는 스스로의 특출함을 달가워하지 않았으니까.

남궁태는 단지 자신이 특출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뿐이지만 말이다.

문현각주 남궁후가 말했다.

“그렇지만 상식을 모른다는 것이 대외에 알려지면 후에 세가의 가주로서의 위엄에 해를 끼치게 될 터이니 그것이 걱정이로구나.”

훗날을 생각하는 남궁후의 말에 청조각주 남궁수가 말했다.

“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소가주가 말주변이 없는 것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졌고. 대외적인 발언의 경우, 따로 소가주의 아래 집무부(執務部)를 두어 상식선을 조정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대부분 동의했지만 가주인 남궁중과 남궁진의 표정은 미묘했다.

그들은 남궁태의 성격 상 사소한 일은 남에게 미루려는 경향이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다른 이들에게는 매우 큰 일일 수 있다는 것도.

그렇기에 남궁태가 가주가 될 때쯤이면 집무부의 권한이 얼마나 커질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런 집무부가 남궁태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를 한다면······

세가에 그야말로 암적인 존재가 될 것이 분명했다.

가주로서 남궁중은 그런 부서의 성립을 허락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제안을 없던 것으로 하려는데 남궁진이 말하는 것이었다.

“집무부라, 좋은 생각입니다.”

“뭣이라고?”

남궁중은 험악한 얼굴로 남궁진에게 호통을 쳤다.

그가 우려하는 바를 모를 리가 없건만 찬성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궁진은 조금도 기죽는 기색 없이 남궁중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형님의 성정 상 집무부와 같은 단체는 반드시 생겨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정식 부서를 만들어 관리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집무부원을 뽑는 권한은 형님에게 일임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남궁중은 남궁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은근한 시선을 남궁진에게 주었다. 그에게는 남궁진의 목적이 빤히 보였던 것이다.

집무부원을 뽑는 권한을 남궁태에게 일임한다고는 하지만 남궁진의 부탁을 남궁태가 들어주지 않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남궁진은 남궁태에게 부탁해 집무부에 들어가 집무부를 장악하고 나아가 세가의 이인자 자리를 굳히려는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남궁중은 그런 남궁진의 속셈을 모르는 척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의 야망이 세가에 이익이 되었으면 되었지 손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남궁중의 허락이 내려지자 그 자리의 모든 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 가운데 남궁수가 말했다.

“허, 집무부에 들어가려는 이들의 경쟁이 치열하겠는데요. 저도 청조각주만 아니라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남궁원 장로가 말했다.

“허허, 장로인 나도 그런데 다른 이들이야 오죽 하겠는가?”

그들의 말에 남궁중은 남궁진을 도와주기위해 말했다.

“태아의 나이도 있고 하니 지원자들의 나이를 스물 이하로 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원자 수도 줄일 수 있고 아무래도 부리는 자들의 나이가 자신보다 너무 많으면 태아도 거북해 할 터이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세가의 중진들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뒤의 말은 동의를 얻기 위해 장로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에 남궁환이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그거 좋은 생각이군.”

남궁태를 위해서라면 어떤 의견이든 우선 한 팔 걷어붙이고 보는 남궁환의 말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장로들 역시 찬성하고 나서자 세가의 중진들은 미련이 듬뿍 담긴 얼굴로 물러났다.

지위 때문에 포기한다고는 했지만 속으로는 지위를 물리고서라도 집무부에 들어갈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견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남궁도가 어색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저, 저는 이만 형님이 준 무공서를 받아서 처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 말에 남궁중이 문현각주 남궁후에게 말했다.

“이 무공서를 필사한 후 도에게 주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섭선을 부드럽게 부치며 온화한 웃음으로 대답하는 남궁후였다.

그런 남궁후를 잠시 바라보던 남궁중은 남궁도에게 엄숙한 표정으로 당부했다.

“도야, 너도 들어서 알겠지만 태아가 너에게 준 이 무공서는 뛰어난 상승절학이다. 세가의 천뇌제왕신공(天雷帝王神功)과 나란히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 행여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함부로 들고 다녀서는 아니 될 것이다. 또한 이런 대단한 무공서를 너에게 준 태아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무공 수련에 정진해야 할 것이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남궁도는 큰 소리로 외치듯 대답했다. 결코 형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그런 남궁도의 모습에 장내의 이들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남궁태가 신창궁무애검법을 남궁도에게 준 것은 스스로가 만든 무공의 가치를 모르기도 했겠지만 세가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짐작했다. 세가의 무의 정점을 이룰 이로서 남궁도를 점찍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만큼 남궁도의 무재(武才)가 뛰어났던 것이다.


남궁도가 처소에서 물러나자 잠룡대주인 남궁조하가 약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가주님, 소가주의 신창궁무애검법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천뇌제왕신공과 비교하다니 좀 과장한 것 아닙니까?”

확실히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가문의 천뇌제왕신공이 어떤 신공이던가?

남궁세가가 강호의 명문세가로서 자리 잡을 수 있게 해준 천하에 다시없는 절세신공이 아니던가.

그러나 남궁중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아니, 결코 과장이 아니다. 천뇌제왕신공은 우리 남궁세가를 세운 최상승의 무학비서이다. 하지만 가문의 역사상 조사(祖師)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채 삼성도 익힌 이가 없을 만큼 난해한 무공이기도 하지. 그에 비해 태아의 신창궁무애검법은 다르다.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어서 누구나 노력만 하면 대성할 수 있는 상승무학이다. 익히기 어려운 최상승 무학보다 익힐 수 있는 상승무학이 세가에 더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 말에 장내의 이들은 이내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궁중의 말 대로였던 것이다.

탁! 그 때 탁자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모두 돌아보니 남궁환이 희색이 만면한 표정으로 외쳤다.

“그래, 그 방법이 있었어! 가주, 내일부터 태아에게 천뇌제왕신공을 가르쳐야겠네.”

“······천뇌제왕신공을요?”

남궁세가 무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천뇌제왕신공을 익히기에는 아직 태아의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느냐는 말을 하려던 남궁중은 곧 남궁태가 만든 신창궁무애검법을 떠올리고는 입을 다물었다.

남궁환이 말했다.

“태아가 천뇌제왕신공을 배우게 된다면 천뇌제왕신공 또한 태아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할 것이 틀림없네. 더 높은 경지의 무공은 아니라고 해도 그것은 우리들조차 이해할 수 있는 무공서가 되겠지. 그리고 그것을 세가인들에게 익히게 한다면······.”

바야흐로 명실상부 남궁세가가 천하제일세가가 될 것이다.

그런 남궁환의 뜻을 이해한 세가인들에게서 뜨거운 열기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야망이었고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만큼 그들은 남궁태의 천재성을 믿었던 것이다.


작가의말

후원금 보내주신 KAKOO님, 선물 보내주신 코알라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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