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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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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23 20:17
최근연재일 :
2018.02.08 17:49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55,404
추천수 :
20,926
글자수 :
168,783

작성
18.01.16 15:49
조회
21,542
추천
478
글자
7쪽

제 4장 인재등용 (3)

DUMMY

소가주 취임식이 끝나고 속속들이 떠나가는 손님들을 배웅하고 나서도 남궁세가는 무척 분주했다.

사혼검을 비롯한 이번 남궁태가 받아들인 인재들에 대한 지원과 객청에 머물기를 요청하며 밀려드는 빈객들 때문이었다.

그들 중에는 세가를 염탐하려는 간자들도 섞여 있기에 그들을 걸러내야 했던 것이다.

제일 바쁜 이들은 역시 정보를 수집하는 청조각이었는데 청조각주인 남궁수는 한 장의 서류를 보면서 그 답지 않게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 서류는 무위거사 서동휘의 지난 행적을 조사한 내용이었다.

잘나가던 객잔이 서동휘가 들어간 후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망한 것, 유명한 표국이 서동휘가 들어 간 뒤 표물을 빼앗기고 도난당하고 표사들이 연이어 다치거나 병이 나는 등의 불운이 이어지더니 결국 표국 문을 닫아야만 했던 일, 명문가의 잔칫날에 참석했더니 그 날 그 가문이 멸문했던 일 등 잘잘한 행적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위안이라면 그 모든 곳이 겉으로는 괜찮아보여도 뒤로는 악명을 떨치던 곳이라는 점이랄까?

남궁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움켜쥐며 외쳤다.

“이런 역귀를 정녕 세가에 들여야 한단 말이냐?”

“소가주님이 행하시는 일입니다.”

남궁수를 도와 서류를 정리하던 부각주 남궁효랑(南宮曉朗)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넌 이 서류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소가주님도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어서 이 서류나 정리해주십시오. 저는 가주님께 보고하러 가야 합니다.”

남궁수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남궁효랑을 바라보았지만 남궁효랑은 신경도 쓰지 않고 서류들을 말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남궁효랑의 태도에 뭐라고 한 소리 하고 싶었지만 남궁수는 꾹 참아야했다.

남궁효랑은 그의 막내 동생으로 그의 뒤에는 어머니가 버티고 서 있었다. 괜히 효랑에게 한 소리했다가 효랑을 막내라고 애지중지하는 어머니에게 두시진 이상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애써 화를 눌러 삼키며 남궁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나도 가주님께 보고할 것이 있으니 함께 가도록 하지.”

“설마 소가주님을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남궁효랑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모습이 언젠가 동경으로 본 자신의 찌푸린 얼굴과 똑같아서 남궁수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역시 형제라는 건가?’

기분이 좀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며 남궁수가 말했다.

“소가주님은 믿지만 세상사는 믿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믿을 수 없는 세상사를 소가주님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들이 할 일이다.”

“음, 그렇군요.”

남궁효랑은 자신보다 생각이 깊어 보이는 형님의 모습에 우연히 청조각주의 직무를 맡은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열심히 노력해서 형님의 뒤를 이어받아 소가주님을 보필하리라 다짐했다.


남궁중은 탁상에 쌓여있는 서류 두루마리들을 옆으로 치우고 남궁효랑이 내미는 서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남궁수에게 물었다.

“빈객들에 대한 조사는 끝났는가?”

“아직 입니다. 인원이 너무 많아서요. 그보다 이걸 먼저 보아주십시오.”

“이건 뭔가?”

그러면서 두루마리를 읽어 내려가는 남궁중의 표정은 남궁수의 기대와는 달리 담담했다. 은일을 통해 이미 들은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들은 것보다 더 서동휘의 행적은 파란만장했다.

“정말 대단한 불운아군.”

남궁수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전 이 불운이 행여 소가주님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까 그것이 두렵습니다. 소가주님이 아직 어리시어 세상사에 대해 잘 모르시니 이번 서동휘의 불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한데 세상일이란 것이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운이라는 것도 꽤 강한 작용을 합니다.”

그 말에 남궁중은 생각에 잠긴 얼굴이 되었다.

“확실히 태아가 남궁세가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었지? 지금껏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한번 세상 구경을 시켜야겠군.”

이에 남궁효랑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소가주님을 강호에 내보내실 생각입니까? 지금 강호 전체가 남궁세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때에 소가주님을 강호에 내보내시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남궁중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한번쯤은 겪어야 할 일이네.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도 있어. 태풍의 눈은 고요한 법이니까.”

남궁수가 물었다.

“어르신들이 허락하겠습니까?”

“정작 문제는 그분들이 아니네. 그 움직이기 싫어하는 태아가 과연 강호로 나가려 할지 그것이 걱정이지.”

남궁중의 결심이 확고해보이자 남궁효랑은 적극적으로 나서며 물었다.

“그럼, 소가주님을 수행할 인원들은 어떻게 뽑으실 생각이십니까? 소가주님께 정보를 줄 사람이 필요하니 청조각에서는 부각주인 제가 따라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남궁중은 흥분한 기색의 남궁효랑을 보더니 남궁태를 강호로 내보내는 것 말고도 수행할 이들을 뽑는 문제 또한 간단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겠네.”

“꼭입니다. 꼭.”

재삼 부탁하는 남궁효랑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남궁수는 다시 서동휘의 행적이 적힌 서류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나저나 저 자의 일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설마 이대로 내버려 둘 생각은 아니시지요?”

“그냥 내버려두게.”

“네!?”

경악하는 남궁수를 보며 남궁중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보고 싶네. 태아가 말한 하늘의 선택을 받았다는 그 의미를. 자네들은 보고 싶지 않은가?”

잠시 침묵이 있은 후, 남궁수가 물었다.

“소가주님께 세가의 운명을 거신 겁니까?”

남궁중은 침착하게 과거를 떠올리며 말했다.

“그 아이가 어렸을 때 나는 그 아이가 범재라고 생각했었네. 그래서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지. 그 아이가 다섯 살이 되도록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는 얼굴도 보이지 않는 아버지였어. 그래서인지 태아는 지금도 나를 아버지라기보다는 남궁세가의 가주로 보네. 앞으로도 난 그 아이에게 아버지로서는 다가갈 수 없겠지. 그러니 하다못해 남궁세가의 가주로서 그 아이가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주고 싶네.”

그것은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욕심이었다.

세가 내외에 냉정한 가주로서 알려진 남궁중의 본심을 들은 남궁수로서는 더 이상 서동휘의 일을 언급할 수 없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단 말인가?’

그렇게 결정이 나자 그들은 다시 남궁태를 강호에 내보내는 문제에 대해서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의논은 계속 이어질 수가 없었다.

갑자기 밀려든 매파들로 인해서였다.

그러나 그런 사실들을 전혀 모르는 남궁태는 운향각에서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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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 3장 비무대회 (9) +16 18.01.12 10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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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 3장 비무대회 (1) +13 18.01.04 111 0 8쪽
15 제 2장 소가주 취임식 (7) +17 18.01.03 10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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