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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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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23 20:17
최근연재일 :
2018.02.08 17:49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55,142
추천수 :
20,926
글자수 :
168,783

작성
18.01.12 17:03
조회
21,147
추천
482
글자
9쪽

제 3장 비무대회 (10)

DUMMY

잠시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비무 대회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비무는 부전승으로 올라온 무위거사 서동휘와 적룡대주 남궁강의 대결이었다.

서동휘는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비무대 위에 서서 적룡대주 남궁강과 마주하고 서 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말할 생각이었다.

자신은 무인이 아니라고.

사실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었다.

어쩌면 이들에게 묻혀서 무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대에는 남궁태의 말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불가능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존재!

그것이 무인이라는 말에 감동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현실은 시궁창이었지만 서동휘는 언제나 그런 인간이 된 자신을 꿈꾸고는 했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자신을.

모든 것을 버리고 야인이 되어 유유자적하며 사는 것이 마음 편해서 좋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긴 했지만 아직 그의 나이는 젊었다.

그 나이에 누가 스스로 세상 밖에서 나가 살고 싶어 하겠는가?

그저 거대한 운명이라는 이름에 짓밟혀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 뿐.

그렇기에 운명에 도전하는 무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처지에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서동휘는 곧 알았다.

이 비무대 위에 올라서서 대결하는 무인들의 모습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건달들이 주먹을 쓰는 수준이 아니었다. 같은 인간이라고 믿을 수 없는 거대한 힘을 움직이는 존재들이었다. 결코 서동휘로서는 될 수 없는.

초라한 자신이 오늘 따라 더욱 괴롭게 느껴지면서 서동휘가 차마 열리지 않는 입을 억지로 열었다.

“전 이 비무를 포기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무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하려고 할 때였다.

좌중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와! 별호가 무위거사라더니······”

“하긴, 비무도 남과의 대립이니 괜한 시비의 원인을 만들지 않으려는 것이겠지.”

그러나 좋은 평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비무를 할 생각이 없었으면 처음부터 붉은 띠를 모으지 말았어야지. 이제와 비무를 포기하겠다니! 이건 이 비무 대회에 참가한 우리는 물론이고 주최 측인 남궁세가 또한 우습게 본 거라고?”

그 말을 적룡대주 남궁강도 들었는지 붉어진 얼굴로 눈앞에 맑은 얼굴로 서 있는 서동휘를 노려보았다.

그 모습에 서동휘는 겁에 질렸다. 눈앞의 사내의 검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에 더욱.

‘이상하게 운이 좋더라니 이곳에서 날 죽이려는 것이었군. 빌어먹을 운명 같으니라고.’

그 또한 무인들이 명예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고 있었다. 사소한 일로도 목숨을 걸고 싸울 정도라는 것을.

그렇기에 저런 소리를 들었으니 남궁세가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자신을 살려두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그가 천천히 눈을 감고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귀를 때렸다.

“그에게 붉은 띠를 넣어준 것은 나였소.”

눈을 뜨고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니 사혼검 북리정이었다.

“왜 그랬는가?”

모두를 대표하듯 총관 해일청이 엄격한 표정으로 물었다.

사혼검은 서동휘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그와 싸워보고 싶었소.”

그의 말은 결국 서동휘가 사혼검이 호승심을 가질 정도로 강하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에 총관이 서동휘에게 물었다.

“진정 비무를 포기하겠는가?”

“그렇습니다.”

서동휘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해일청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서동휘의 기권(棄權)을 인정하기로 했다. 싫다는 이에게 억지로 비무를 권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승자, 적룡대주 남궁강!”

이겼으면서도 불쾌한 기분에 남궁강은 서동휘를 무섭게 노려보고는 비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자신과 비무 할 기분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우습게 보인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고 남궁강은 생각했던 것이다.

쉽게 목숨의 위협에서 벗어난 서동휘는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비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아무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더욱 꺼림칙할 뿐이었다.

‘앞으로 뭔가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이런 행운은 있을 수 없지.’

벌써부터 다가올 위기에 서동휘는 가슴이 아플 정도로 두근거렸다. 그 위기는 분명 단순히 목숨을 내놓는 것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 확실해보였던 것이다.


두 번째 비무로 야랑 종유기와 사혼검 북리정의 대결이 이어졌다. 표홀한 움직임의 야랑과 사이한 기세를 뿜어내는 사혼검의 대결은 쉽게 그 승부의 향방을 가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 가운데 패웅도 팽여립이 남궁태에게 물었다.

“누가 이길 것 같은가?”

이번에는 어느 누구도 패웅도에게 살기를 보내는 이가 없었다. 그저 호기심의 시선이 남궁태에게 몰려들 뿐이었다.

남궁태는 잠시 야랑과 사혼검을 비교해보더니 말했다

“사혼검.”

장내가 비무를 지켜보기 위해 조용한 가운데 들려온 말이었기에 팽여립과 남궁태의 말을 듣지 못한 이는 없었다. 물론 그것은 야랑과 북리정도 같았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북리정은 더욱 기세를 강하게 흘리며 검을 휘둘렀고 야랑은 더벅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 얼굴을 한껏 찌푸렸다.

남궁태가 자신이 질 것이라고 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하긴 나는 아직 본 실력의 반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솔직히 지금의 상황에서 야랑은 자신이 사혼검에게 진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혼검은 자신보다 한 단계 아래의 경지였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야랑은 품속에서 비도를 꺼내 날렸다.

비도는 마치 바람을 타고 날아가듯 유연하게 나아가다가 중간에서 빠른 속도로 공격해 들어갔다.

챙! 챙챙!

그러나 곧 그 비도는 사혼검의 검에 막혀 땅에 떨어져 내렸다.

자세히 보니 비도는 하나가 아닌 두 자루였다.

두 개의 비도를 마치 하나처럼 던져 하나의 비도를 막아 상대를 방심하게 만든 후 숨은 두 번째의 비도로 그 틈을 공격하는 비도술(飛刀術)이었던 것이다.

야랑은 암향비도술(暗向飛刀術)이 통하지 않는 상대는 처음이었기에 약간 놀랐지만 곧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어둠속에 몸을 숨기듯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 상대의 시선을 흩트리고 그 사이에 기세마저 지운 비도를 날리는 것이었다.

은암비(隱暗匕)라는 비도술이었다.

운 좋게 암향비도술을 막은 북리정은 갑자기 상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당황했으나 곧 한정된 비무대 위이기에 상대가 주위에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에 기감을 더욱 예리하게 끌어올리던 사혼검은 문뜩 밖으로 흘러넘쳐 비무대 위를 덮고도 남는 자신의 사기에 생각이 미쳤다. 그 사기가 부딪쳐 되돌아오는 곳에 야랑이 있으리라는 것도.

곧 사혼검은 몸 밖의 사기를 느끼기 위해 시도해보았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으나 몸 전체에 기를 겹겹이 두르듯 해서 조금씩 뻗어나가자 자신의 기가 아닌 다른 기가 자신의 기를 두드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에 사혼검은 본능적으로 그 곳에 향해 검을 휘둘렀다.

캉!

비도가 부딪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어떻게?”

어떻게 알았냐는 물음에 사혼검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기가 알려주었다.”

그 말에 야랑은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했으나 곧 그 말이 그가 신기합일(身氣合一)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임을 알 수 있었다.

“허!”

야랑은 놀랐다.

사혼검이 비무를 하는 도중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사혼검이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사혼검의 모습을 보면서 야랑은 어렴풋이 어째서 남궁태가 자신의 패배를 선언했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내가 졌소.”

북리정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패배를 인정하는 야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승자, 사혼검 북리정!”

하지만 이미 총관은 북리정의 승리를 외쳤고 그들은 비무대 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비무대 위에서 내려오며 야랑은 확인하듯이 남궁태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내가 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오?”

“더 강해지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으니까.”

남궁태의 말에 야랑은 대소를 터트렸다.

“하하하하! 맞소. 강해지려는 마음이 없는 자가 비무대 위에 올랐으니 당연히 질 수밖에.”

야랑은 어린 나이에 기연을 만나 남들은 쳐다보지도 못할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세상에 나와 강호를 제멋대로 휘저으며 돌아다녔어도 적수가 없었다.

후기지수라고 불리는 이들마저도 한참 아래의 경지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로인해 더 강해지고자 하는 욕심마저 줄어들어 현재에 만족한 자신이 있었다.

한참 웃던 야랑은 갑자기 웃음을 뚝 그치더니 사혼검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번은 졌지만 다음번엔 내가 이길 것이오.”

“기다리겠소.”

사혼검은 투지를 불태우며 말했다.

야랑은 그로서도 한번 전력으로 싸워보고 싶은 상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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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장 비무대회 (10) +15 18.01.12 411 0 9쪽
24 제 3장 비무대회 (9) +16 18.01.12 103 0 9쪽
23 제 3장 비무대회 (8) +14 18.01.11 10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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