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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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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23 20:17
최근연재일 :
2018.02.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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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783

작성
18.01.04 19:43
조회
24,584
추천
544
글자
8쪽

제 3장 비무대회 (1)

DUMMY

비무무대의 준비는 착착 진행되었다.

문제는 참가지원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이름 없는 삼류 낭인에서부터 꽤 명성이 알려진 일류무사들까지 비무대회에 참가의사를 밝혀 온 것이다. 이에 인원을 추려야하는데 그 방법이 문제였다.

대부분 비무대회를 여는 측에서는 이럴 경우 예선전을 하는데 공평무사한 방법으로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인원과 시간, 자금이 필요하기 마련이었다.

때문에 예로부터 무림문파들이 문파의 강성함을 자랑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비무대회를 잘 개최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가볍게 분위기에 휩쓸려 받아들인 소규모로 예상했던 비무대회의 규모가 너무 커지자 남궁중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남궁세가 가주씩이나 되는 자가 지금에 와서 시간과 자금이 너무 많이 소요되니 비무대회를 취소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의 고민은 남궁태를 보는 순간 씻은 듯이 사라졌다.

분명 남궁태라면 무슨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신산자(神算子) 제갈필(諸葛疋)과 만독백의(萬毒白醫) 당문취(唐雯聚)는 후원에서 강호명숙들과 서로 술잔을 기울이면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잔치에 참석한 이들에게 은근히 소문을 흘린 것이 기대이상의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었다.

그 소문이란 바로 이번 비무대회의 우승자에게는 남궁세가에서 무공비급을 상으로 내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세가내외가 들썩이며 너도나도 비무대회에 참가신청을 내민 것이었다.

그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남궁세가로서는 세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도 그에 맞먹는 상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니 그 또한 남궁세가에 큰 타격이 될 것이었다.

지금쯤 세가의 중진들이 한 곳에 모여서 비무대회와 퍼져나가는 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그들은 대소가 터져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야 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회의실 안에 모여 있는 남궁세가 실세들의 표정은 모두 느긋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에게는 믿는 바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 어떤 어려움이라도 손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들의 소가주 남궁태가.

은일이 따라주는 차를 남궁태가 반쯤 마셨을까?

더 이상 기다려줄 정도로 성격이 느긋하지 못한 적룡대주(赤龍隊主) 남궁강(南宮剛)이 다그치듯 물었다.

“소가주, 이번 비무대회의 대전방식을 어떤 식으로 하면 좋겠소?”

그러면서 남궁강은 평소 남궁태를 부를 때 이름으로 부르기가 어딘지 황송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속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소가주라, 정말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말이군.’

그건 다른 남궁강 나이대의 대주(隊主)들도 같은 마음인지 모두 입속으로 소가주라는 말을 되뇌고 있었다.

그 가운데 남궁태는 난처한 듯 주위의 사람들의 면면을 살피며 물었다.

“그런 것을 제가 결정해도 되겠습니까?”

이제 막 소가주가 된 자신이 가주이신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이 계신 자리에서 너무 나서는 것이 아닌가 싶어 한 말이었지만 다른 이들은 그 말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남궁태의 말을 지금부터 자신의 말에 전적으로 따라줄 수 있겠냐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자 가주인 남궁중이 단호하게 말했다.

“너는 남궁세가의 소가주다.”

남궁세가의 소가주로서 너의 뜻을 크게 펼쳐 보이라는 말이었지만 남궁태는 그 말을 남궁세가의 소가주로서 너의 견식을 보기위한 것이니 머뭇거리지 말고 말해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한마디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이었지만 어찌되었든 대화는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잠시 생각해보던 남궁태가 천천히 말했다.

“그렇다면······ 간단히 참가자들에게 번호를 나누어주고 내일까지 10개 이상의 번호를 모은 자들을 본선진출자로 선정하는 방식은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문현각주(文賢閣主) 남궁후(南宮珝)가 물었다.

“규칙은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겠는가?”

“강호는 강자존이라지요? 따로 규칙이 필요합니까?”

좌중에 탄성이 일었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큰 문제없이 빠르고 공정한 예선전을 치르느냐로 고민하면서 세세하고 체계적인 규칙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그 규칙들이 지켜지는지 감시하기 위한 많은 인원들과 그 인원들의 배치 문제 등 정해할 문제들이 산적했기에 이 갑작스런 비무 대회가 한층 더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남궁태의 말대로라면 정작 그들이 할 일은 별로 없었다. 그저 장소만 제공하는 정도일 뿐.

남궁태가 이번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처럼 간단하게 해결될 줄은 몰랐기에 저절로 얼굴빛이 환해진 가주 남궁중은 헛기침으로 주의를 끌며 말했다.

“허흠, 그렇더라도 세가 내에서 살인이 벌어지면 여러 가지로 곤란한데······”

그러자 그때까지 조용히 앉아있던 남궁진이 말했다.

“그렇다면 먼저 예선참가자들에게 목숨을 잃어도 상관없다는 각서를 받아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아직 남궁진은 맡은 직책이 없었기에 세가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었지만 가주의 명으로 다음 대 세가의 군사로서 미리부터 세가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발언에 다들 좋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전 가주인 인의협(仁義俠) 남궁환(南宮奐)이 말했다.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구나. 우리 남궁세가는 인과 의를 표방하는 정도문파다. 쉬운 길이라 하여 돌아간다면 세가의 명성에 흠집을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남궁진은 자신의 부족함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작은 계략에 만족해서 더 큰 것을 잊다니······ 

아마 이런 점 때문에 자신은 소가주가 되지 못한 것일 것이다.

속으로 그렇게 자신을 꾸짖고 있을 때 살며시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남궁진은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무표정으로 말없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남궁태가 보였다.

“형님?”

“천천히 해도 된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은 뭐든 해도 좋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지금처럼 할아버님이나 여기계신 분들이 보충해 줄 테니까. 인간은 혼자서는 완벽할 수 없다. 회의는 그래서 하는 것이다.”

남궁진은 남궁태의 말과 다정한 손길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어깨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이 초조하게 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 세가를 이끌어갈 완벽한 군사가 되어야한다는 책임감에 눌려서. 세가에 사람이 자신만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또한 자신이 조금만 삐끗했으면 지금 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형의 따뜻한 손길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등줄기가 서늘해져 올 정도였다.

“감사합니다, 형님.”

진심을 다한 남궁진의 말에 남궁태는 작게 미소를 지어보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세가인들은 그 미소조차 흔치 않은 것이라는 알고 있었기에 남궁태가 충분히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정한 형제의 모습에 흐뭇해하던 이들은 곧 다시 회의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해 회의는 조금 전보다 더 활발하게 모든 이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었다.

남궁태의 말이 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내가 잘 못해도 다른 이들이 아니, 결과적으로 소가주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줄 것이다. 그러니 실언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때까지 회의에서 입을 다물고 듣고만 있었던 이들까지 그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이다.

그러자 좋은 생각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고 그 가운데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진행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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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제 4장 인재등용 (1) +15 18.01.13 667 0 9쪽
26 제 3장 비무대회 (11) +10 18.01.13 86 0 10쪽
25 제 3장 비무대회 (10) +15 18.01.12 457 0 9쪽
24 제 3장 비무대회 (9) +16 18.01.12 113 0 9쪽
23 제 3장 비무대회 (8) +14 18.01.11 112 0 9쪽
22 제 3장 비무대회 (7) +17 18.01.10 1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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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 3장 비무대회 (4) +25 18.01.07 125 0 8쪽
18 제 3장 비무대회 (3) +19 18.01.06 108 0 11쪽
17 제 3장 비무대회 (2) +12 18.01.06 97 0 11쪽
» 제 3장 비무대회 (1) +13 18.01.04 124 0 8쪽
15 제 2장 소가주 취임식 (7) +17 18.01.03 117 0 11쪽
14 제 2장 소가주 취임식 (6) +21 18.01.01 1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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