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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벌집 슈퍼스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김신金信
작품등록일 :
2017.11.28 00:43
최근연재일 :
2018.02.23 2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060,338
추천수 :
28,316
글자수 :
234,271

작성
18.01.29 20:00
조회
24,738
추천
683
글자
11쪽

#023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1

본 소설의 내용은 실제 사실과 다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사건들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023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1



“혹시 아까 전 내가 너무 나가서 불편했으면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저보다 나이도 많으신데 말 편하게 하세요.”

“후, 젊은 친구가 성격 좋아. 그럼 편하게 말할게. 그쪽 아무리 봐도 마스크나 노래가 예사롭지 않아. 재수생이라고 말하기 전까진 영락없이 이쪽 사람인 줄 알았어. 그래서 분량 뽑고 말려고 했는데, 혹시 진짜로 아니야?”

“진짜로 아닙니다. 아직은요.”

“아직?”

“언젠가 세상이 절 부른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집으로 가는 길.

나란히 옆으로 걸으며 말 던진 강진규는 헛웃음을 뱉었다.

이런 세심한 부분. 의외다.

아니 이래서 오랫동안 방송계에서 살아남았던가.

티비에서 보이는 건 무례하고 호통치는 것뿐인데 이렇게 일일이 챙길 줄 아니까 사람이 모이는 거겠지.


“이 친구, 입이 좀 살아있는데? 이 프로그램도 이제 막 시작했고, 이거 잡기 전까진 나도 패널로만 싹 돌았거든. 그러다 잡은 게 밥 좀 주쇼라 친구 같은 건수 잡으니까 눈 좀 돌아갔던 거 같아.”


동시에 강진규는 갑자기 특기였던 눈 돌리기를 보여줬다. 야밤에 단독으로 강진규 눈알쇼를 보니 신기하다.

이렇게까지 미안함을 표시하는 강진규를 위해 말을 돌렸다.


“근데 저 사람은 누굽니까.”

“나도 오늘 처음 본 애인데 쟤도 장난 아니야. 뭐라더라. 블루베리? 거기 맴버고 이름은 정은영이라더라. 첫 화는 나랑 효동이만 돌리더니 아니었나 봐. 바로 이 PD가 쪼르르 게스트 데려오더라고.”


그러자 강진규는 신나서 말을 시작했다.

눈치도 빠르셔라.

말돌리려고 괜히 주제를 바꾼걸 바로 알아차리시네.

강진규가 나에게 붙은 것과 반대로 정은영은 이미연 비서에 딱 붙어 있었다. 이 비서가 심각한 표정으로 걷는 것과 반대로 자칭 내 팬이라는 사람은 옆에서 계속 재잘거렸다.

입에 손을 대고 입이 파닥파닥 움직이는 모양을 하면서 강진규에게 말했다.


“저 여자, 이게 쉬지 않는데요.”

“진짜 효동이한테 보냈어야 했어. 머리 아파서 진짜.”

“이효동 씨한테 붙은 건 누군데요?”

“쟤랑 같은 그룹. 오미인가 유미인가? 중국 애라서 말은 쟤보단 들할 거야.”

“그래서 이렇게 짝지었군요.”


의미심장한 얼굴로 쳐다보자 강진규는 인상을 팍 썼다. 이렇게 배분해야지 서로 대화 분량이 비등하게 나올 거다.

바닥까지 긁어내는 이효동에게 걸리면 몇 시간은 주구장창 붙어 있어야 할 테니까.

강진규는 말을 이었다.


“우리 피디가 이게 첫 프로라 그런지 의욕이 불타올라. 매번 불안불안 하다니까?”

“다행이군요.”

“응?”


강진규가 무른 건 아니다.

스피드와 질까지 함께 챙기는 진정한 프로.

건강한 제조업 회사에서 임원은 학벌 좋은 화이트칼라가 아니라 기름밥 먹으면서 바닥에서 올라온 사람이 다는 게 다수다.


이 판도 마찬가지.

일 년에 수없이 이쁘고 잘빠지고 잘생긴 애들은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매해 살아 남는 건 서울 밤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보이는 별 숫자 정도?

그런 의미로 예쁘장한 정은영도 좋지만 오래된 나무 같은 강진규와 말하게 된 건 더 행운이다. 강진규를 나에게 데려다줬으니 정은영도 겸사겸사 고맙다고 해주자.

열정에 불타는 딱 좋은 PD를 데려온 것도 추가해서.


# # #


=수능 발표일까지 자유라 했으니까 찍는 것도 자유다. 대신 방송은 만점 아니면 못 나가.

“아마 할아버진 미리 제 성적 받아 보시겠죠?”

=그래, 한국대 입시 결과는 성적 발표일보다 후에 나오니까. 한국대에 나중에 붙었는지는 상관없이, 일단 확인해서 만점이 아니라면 지금 찍는 그거 전파 타는 거 막을 거야.

“당연히 그러셔야죠. 아저씨.”

=이럴 때만 아저씨라고 하네. 능글능글한 녀석. 그리고 이 비서가 집 촬영이라던데 명희 허락은 받았어?

“고모가 아예 집을 반으로 벽을 쳐서 분리해주셨습니다. 입구도 달리 있고 완전히 딴 집이에요. 뭘 해도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하셨고 미국에 출장 가셔서 한동안 안 들어오실 겁니다.

그래도 제가 다 맞고 밥 좀 줍쇼 까지 나간다면 이득이지 않겠습니까. ”

=글쎄다. 네 그 거짓말이 현실이 된다 하면 알아서 언론들 싹 어루만질 텐데 그거 하나 더 한다고 뭔 이익이 있을까.


“명분을 얻겠죠.”

=무슨 명분. 회장님이 오케이 하시면 전부 해결···. 아! 미친 설마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간 거냐? 너 솔직히 말해봐. 백강혁 아니지?

“들켰네요. 제가 온 곳은 KMT184.05라는 별인데···.”

=...


전화 끊었다.

이 아저씨 처음 한두 번은 씩씩거리면서 당해주더니 이젠 칼같이 끊는 묘미를 보여준다.

아파트에 들어가기 전 비서실장님과 깔끔하게 정리했고 엘리베이터 앞에 옹기종기 서 있는 제작진을 향해 다가갔다.


“잠깐 통화하신다더니 진짜 금방 끝내셨네요. 몇 층에 사세요. 이걸로 같이 올라가면 되겠어요.”

“이 엘리베이터로는 못가요.”


순간 모두의 눈이 물음표가 되었다.

카메라들 잘 돌고 있으니까,

보여주고 싶은 대로 잘 보여줘야지.

앞으로 스타가 된다고 한다면 성씨가 백씨인 이상 천하그룹이라는 딱지가 끊임없이 따라 붙을 터이다.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다와는 상관없이 재벌가라는 칭호 아래 재단될 것이다.

백강혁이 이러한 논리로 점철된다면 뭘 해도 악영향이었다. 과정도 폄하되고 뭘 해도 결국 회사나 물려받겠지라는 여론에 휩싸이면 그것만큼 아픈 일도 없고.

따라서 할아버지에게 허가를 받은 후에는 내 노력을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쌓아서 노출하는 것이 기본계획이었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노래 부른 게 행운이 되었다. 최적의 타이밍에 방송을 이용해서 보여줄 수 있으니까.

아무리 기사나 뉴스에 국영수 위주로 예습복습 철저히라고 말해고 누가 믿나. 그럴땐 노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최선이다.

돈도 많아서 편하게 살 수 있지만, 그 와중에도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

마침 집 꼴도 딱 좋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내 성적이 선결과제지만.

강진규 씨 내 포장 좀 제대로 해줍쇼.

한 끼 거하게 드릴 테니.


카드키로 옆의 문을 긁자 벽처럼 보이던 문이 스르륵 돌아가며 열렸다. 안에는 널찍한 크기의 또 다른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이걸로만 갈 수 있습니다.”

“설마, 재수생 씨 펜··· 펜트하우스 사는 거야?”

“그냥 무상거주로 얹혀살고 있어요. 원래는 고모 댁인데 고모가 반을 내주셔서요. 따로 시공해서 벽으로 막은 후에 각각 쓰고 있습니다. 가시죠.”


엘리베이터는 널찍했지만, 방송기기들의 무게도 있는 바 여유롭게 세 번에 나눠서 올라갔다. 입구 바로 보이는 문이 아니라 옆으로 따로난 계단을 올라서 집에 들어갔다.

입구만 보고 단단히 준비하라고 신호하는 PD나 신호 받고 각오를 다지던 카메라 감독은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에 입을 벌렸다. 강진규나 정은영도 당연하고.


집이 어떻냐고?

넓다. 고급지다. 지금은 아니지만.

집안의 모든 벽에 빼곡히 포스트잇과 A4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 위로는 암기해야 하거나 내가 실수했던 부분 틀렸던 부분 애매했던 부분들이 인쇄되었고 대부분 형광펜 검은펜 빨간 사인펜 등으로 줄이 그어져 있었다.

처음에 만만히 생각했다가 영어 빼고 토나오는 줄 알았다.

집도 넓고 벽도 넓다.

그렇다면 내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붙여서 매번 보면서 실수하지 말자. 겸손 하자라는 마음으로 붙여둔 것들이었다.


“먼저 들어가서 찍어도 될까요?”

“그러시죠. 아 저기 들어가셔서 왼쪽으로 바로 꺾진 마세요. 쓰러져요.”

“쓰러져요?”


이 PD와 카메라 감독 둘은 일일이 벽에 붙은 걸 찍으면서 들어갔다. 입구 복도를 지나 맞이한 거실에서 셋의 걸음이 멈췄다.

시작이 빼곡한 종이의 벽이었다면 거기서부턴 책의 무덤.

수백은 되어 보이는 책과 프린트들이 손때묻어서 던져져 있으니까.


공부에 한해서는 쇼미더머니.

무한 지갑을 외쳤고 최고의 강사들까지 붙었으니 구할 수 있니 구할 수 있는 교재란 교재는 다 샀다.

이 PD랑 정은영이 이런 신기한 집구석 상황에 희희낙락거릴 때 강진규만 불안한 눈빛으로 집을 둘러 보았다.

내 옆으로 슬쩍 다가와서 나지막하게 물었다.


“이 넓은 집에 혼자 사는 것 같은데 혹시 재수생 친구 이름이 어떻게 돼?”

“백강혁이라고 합니다.”

“백강혁···. 백강혁···. 백씨? 혹시 천하그룹···?”

“네.”

“아니 그걸 인제 와서 말하면 어떻게 해. 한국 땅에서 재벌이 예능 나오는 경우 봤어? 뭔 생각으로 허락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이거 찍어봤자 윗사람들이 다 막아 버릴 거 뻔해. 내가 그동안 수십 년을 해왔지만 절대 안 되는 거 알아.”


순간 강진규의 얼굴이 확 펴졌다.

좋아서 펴진 게 아니라 놀래서 입 벌리느라.

강진규는 날 제치고 이곳저곳 찍고 있는 피디랑 감독들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야야! 빼! 빼!”

“선생님?”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안돼. 이거 어차피 백날 찍어도 못 나가. 한국에서 절대 방송 못 나가는 곳이야 여기.”

“네?”

“아 길게 말할 순 없고. 내가 들어보니까 안돼. 이거 말짱황이야. 그냥 이번 편은 효동이 파트만 내보내자. 아니면 다른 날에 한 번 더 돌자. 쟤 블루 뭐시기 빼고 나 혼자서라도 돌게.”

“일단 카메라 꺼주세요. 선생님 조금 제대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패기만 높은 어린 PD와 관록의 힘인가 멀리서 상황을 볼 줄 아는 강진규. 둘의 조합이 프로그램의 미래를 기대되게 만든다.

그런 프로의 초창기인 지금 이럴 때 이용해야 한다.


빠르게 발 빼려는 강진규.

발 빼시긴 늦었습니다.

들어오질 마셔야죠.

경험으로 강진규가 최고지만 이 제작진들의 총감독은 눈앞의 작은 PD다. 그녀가 결단한다면 웬만하면 된다.

그녀의 안경 안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PD님. 성공한다면 시청률 대박, 실패한다면 이번 편만 날리는 거래를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거래는 무슨 결과가 정해져 있는 도박이잖아. 우리 PD 꾀려고 생각하지도 마. 이쪽 친구는 마음에 들지만, 이수경 PD. 이거 안 된다는 건 내가 알고 있어 들을 필요도 없다.”


“들어보시겠어요?”


강진규와 나의 다른 말 사이 그녀는 날 올려다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듣겠습니다. 아니, 꼭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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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때론 보이는 게 전부일 수도 있다. NEW +13 11시간 전 1 0 13쪽
47 #047 멈춰라. 아름다운 순간이여 +11 18.02.22 10 0 14쪽
46 #046 내가 다 가지고 있네요? +16 18.02.21 16 0 14쪽
45 #045 진흙 속의 칼날 +17 18.02.20 18 0 13쪽
44 #044 호두는 맨손으로 깨야 제맛 +14 18.02.19 21 0 13쪽
43 #043 오늘, 백강혁, 로맨틱, 성공적. +28 18.02.18 16 0 13쪽
42 #042 서시 序詩 +19 18.02.17 20 0 13쪽
41 #041 미쳐라. 미칠 것이다. +15 18.02.16 17 0 12쪽
40 #040 Mr. Perfect +10 18.02.15 17 0 13쪽
39 #039 꿈이 달아난 상처 +24 18.02.14 25 0 13쪽
38 #038 보이지 않는 동반자들 +13 18.02.13 28 0 13쪽
37 #037 Let it go +35 18.02.12 29 0 16쪽
36 #036 너나 잘하세요 +25 18.02.11 27 0 13쪽
35 #035 99도의 함정 +24 18.02.10 23 0 13쪽
34 #034 낡은 서랍 속의 연애소설 +17 18.02.09 26 0 12쪽
33 #033 지옥행 불꽃 열차 2 +20 18.02.08 28 0 12쪽
32 #032 지옥행 불꽃 열차 1 (수정) +27 18.02.07 28 0 13쪽
31 #031 두근두근 금송아지 +22 18.02.06 31 0 13쪽
30 #030 지금 만들러 갑니다 +17 18.02.05 29 0 11쪽
29 #029 단타보단 장기투자 (1권 끝) +15 18.02.04 28 0 11쪽
28 #028 별을 향한 사다리 +19 18.02.03 31 0 11쪽
27 #027 지상의 별 +29 18.02.02 32 0 12쪽
26 #026 대부 그리고 거장 +24 18.02.01 33 0 12쪽
25 #025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있다. +33 18.01.31 26 0 13쪽
24 #024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2 +71 18.01.30 31 0 12쪽
» #023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1 +39 18.01.29 33 0 11쪽
22 #022 밥은 먹고 다니냐 2 (수정) +63 18.01.28 32 0 12쪽
21 #021 밥은 먹고 다니냐 1 +33 18.01.28 33 0 12쪽
20 #020 거부할 수 없는 거래 2 +29 18.01.27 29 0 13쪽
19 #019 거부할 수 없는 거래 1 +25 18.01.27 35 0 12쪽
18 #018 누구냐 넌 2 +27 18.01.26 34 0 11쪽
17 #017 누구냐 넌 1 +24 18.01.25 33 0 9쪽
16 #016 너 혓바닥이 좀 길다? 2 +18 18.01.24 30 0 10쪽
15 #015 너 혓바닥이 좀 길다? 1 +22 18.01.23 34 0 9쪽
14 #014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2 (수정) +24 18.01.22 34 0 13쪽
13 #013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1 +18 18.01.21 33 0 8쪽
12 #012 울지마라 2 +26 18.01.21 31 0 8쪽
11 #011 울지마라 1 +21 18.01.20 32 0 6쪽
10 #010 죽은 자를 위한 건배 2 +17 18.01.20 31 0 8쪽
9 #009 죽은 자를 위한 건배 1 +15 18.01.19 33 0 8쪽
8 #008 진실의 방으로 2 +18 18.01.18 31 0 8쪽
7 #007 진실의 방으로 1 +10 18.01.17 3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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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3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1 +15 18.01.13 32 0 7쪽
2 #002 삼류작가 강혁 2 +20 18.01.12 32 0 7쪽
1 #001 삼류작가 강혁 1 +12 18.01.12 4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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