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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벌집 슈퍼스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김신金信
작품등록일 :
2017.11.28 00:43
최근연재일 :
2018.02.23 2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060,252
추천수 :
28,315
글자수 :
234,271

작성
18.01.26 20:06
조회
23,645
추천
700
글자
11쪽

#018 누구냐 넌 2

본 소설의 내용은 실제 사실과 다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사건들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018 누구냐 넌 2



“집까지 반쯤 남았는데 퀴즈나 내볼까?”


결국, 브리오니로 제대로 차려입었다. 명희고모와 전화로 말 한 후 점심 넘어서 마 실장이 준비한 차에 탔다.

어련히 천하그룹 아닐까 봐 벤츠 S클래스다.

2000년 즈음인가. 경영악화로 천하자동차가 릴칸에 팔렸다. 따라서 현재 천하자동차의 이름은 릴칸천하자동차.

아직 천하의 이름을 걸고 있는데, 천하차 안 타는 거 보면 현재의 천하자동차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모양이다. 천하 내부에서는 타고 다닐 줄 알았건만.

한국에서 미래자동차를 타기 싫은 사람이 나름 선택하는 곳인데 이것도 백경철 회장의 심보 때문인가.


둘이서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말없이 꾹 앉아 가니 마영식 실장이 답답한 모양이었다. 정확히는 기회가 있으니까 날 좀 더 시험해보고 싶다는 거겠지만.


“내보시죠.”

“아까 김이락 비서를 내가 혼냈지. 왜 그랬을까? 이유는 그때 말 안 했으니 맞추면 확인시켜 줄게.”

“뻔하죠. 세 가지 이유가 당장에 떠오르네요.”


마영식. 확실히 처음의 연기하는 느낌은 없이 본래 자신의 느낌이 살살 나긴 한다. 그런데 입 가벼운 건 연기가 아니라 본래 모습.

처음부터 과묵한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이런 타입도 좋지. 수없이 많은 말 속에 진심과 정보를 담지 않고 사람 헷갈리게 하는 타입. 고단수다.


“한 가지도 아니고 바로 세 가지씩이나 생각이나? 한 번 들어보자.”

“첫 번째는 보고 문제겠죠. 아마 쪼인트 깐 김이락 비서, 실장님이 파견한 수행비서 같더군요. 아마 송대환의 행적을 일일이 보고해야 하는데 오늘은 안 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게 운전하는 이 비서에게 바로 조치하라고 돌아서자마자 명령한 이유로는 좀 부족합니다.”

“왜? VIP의 행동을 주시하는 건 우리 업인데, 게을리한다면 당연히 이동시켜야지.”

“그게 두 번째 이유입니다. 그 사람 수행비서가 본업인 사람 같지 않던데요.”


마영식은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 미소 지었다.

지금의 백강혁이 과거의 백강혁과는 전혀 달라진 사실이 실감 났다. 말하는 것이 조리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을 보는 눈, 순간적인 두뇌 회전, 상황판단 능력.

백강혁은 씩 웃는 마 실장을 보고 말을 이었다.


“제가 보기에 그 사람 마 실장님이나 이 비서 같은 느낌이 없었어요. 오히려 동네 흔한 양아치? 건실하게 한 번 살아볼까 하는 양아치 같은데 맞나요?”

“뭐···. 그렇다고 치고.”


준수하다. 다른 애들과도 비슷할 정도의 식견. 이정도면 다른 애들과 비교해도 크게 불리할 건 없었다.

손가락 열 개 물었을 때 가장 아픈 손가락 이름은 백강혁이었다.

흐뭇하다. 아마 본인보다 더 마영식이 더 백강혁을 잘 안다. 다른 애들은 다 빠지는 군대도 갔다 오고 극단바닥을 몇 년간 묵묵히 기어 다니던 인내심과 독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영리한 모습은 처음 봤다.


“제 생각에 아마 그 김 비서 본래부터 천하그룹 비서로 뽑은 사람은 아닐 겁니다. 아마 송 형의 양아치 짓을 함께하거나 도와주던 놈. 거기다 비밀을 공유해야 할 사이기도 하니 약점도 잡고 배드캅 굿캅도 하면서 목줄도 채웠겠고요.

그런데 양아치 본성 어디 갑니까. 마 실장님이 멀어지니까 곧장 송대환에 달라붙어서 마음이 풀어졌겠죠. 그걸 다잡기 위해서 다른 직원 보는 앞에서 조인트 깐거죠. 이렇게 첫 번째는 업무에 대한 실수 두 번째는 직원 재교육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 번째는 뭔데?”

“저한테 시위한 거 아닙니까. 나 이렇게 대단하고 으리뻔쩍한 놈인데 좀 쫄아봐라. 덤비지 마라. 이런 거?”

“크크크, 영리해. 아주 영리해. 회장님과 진짜 닮···.”

“닮았다고 그만하시죠. 한 번만 더하면 열두 번째십니다.”

“크흠. 그런데 좀 무리 있는 추측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 짧은 모습을 보고 어디까지 유추해 낼 수 있을지 두근거린다. 왼 손목에 감긴 멈춰있는 손목시계를 흘깃 봤다. 그리곤 마영식은 검지를 설레설레 저었다.

운전하고 있는 이미연 비서를 가리켰다. 그녀는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백미러로 흘깃 쳐다본 후에 아무렇지 않게 전방만 주시했다.


“우리 이 비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2군 출신이었다. 평생 운동만 했고 병신같은 협회 때문에 그만둔 후 군대에 들어가서 촉망받는 여군이었고.

그 정도로 과거가 깨끗하고 능력 있어야 VIP를 모시는 비서가 될 수 있는데 우리가 왜 네 두 번째 추측처럼 양아치를 쓰겠어. 너무 주관적인 추측인데 그건.”

“그럼 소설 한번 써볼까요? 몇 점이나 되는지 채점해 주시겠어요?”

“좋아. 이 비서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좀 천천히 가자. 강혁이가 말하는 소설이 얼마나 그럴듯한지 한번 들어보자고.”


내가 뭔 우주의 기운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다 알겠는가.

작가였을 때 매번 했던 이야기 짜 맞추기를 해보는 거지.

따라서 작가로 말하는 거니 소설일 테고. 매번 하던 상상 놀이 한 번 제대로 해볼까.


“마약도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송대환의 경우 눈의 풀림이 생각보다 적고 본인 스스로 대마라고 말했으니 대마겠죠.

또 가까이 가니까 약간 달콤하면서도 매캐한 냄새가 났고 입술을 자주 핥더군요. 감정 기복이 심한 것도 해당하고요. 따라서 송대환은 마리화나를 복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음 100점. 그래서?”

“그 김이락 비서, 송대환보단 덜하지만, 눈이나 입에 침이 말라서 입맛을 다시는 행동을 자주 보이더군요. 또한, 걷는 걸음걸이가 교육받은 테는 나지만 다른 백화점 직원들과는 좀 다르더군요. 조심성이 없달까. 아무리 비서라지만 마약까지 같이 하진 않을 테니 같이 노는 패 밀리겠죠.

자 여기서 실장님의 문제는 왜 그런 양아치를 데리고 있냐였죠? 답은 그런 양아치와 송대환이 함께하는 자리에 있을 겁니다.”

“...”

“말씀하셨다시피 할아버진 아주 고루한 옛날 사람이라 백 씨 아니면 신경도 안 쓰신다고 하셨죠? 그러나 ‘그래도 손자’니까 최소한의 케어는 한다고.

틀렸습니다. 케어를 한다면 백화점 쪽 인희 고모의 사람들이 해야겠죠. 이렇게까지 회장비서실의 실장님이 직접 사람을 보내서 나설 일이 아니고요. 즉, ‘쓸모있는’ 4글자가 빠진 ‘그래도 쓸모있는 손자’니까 케어하시는 거겠죠.

그 쓸모에 송형과 같이 더러운 일을 하며 놀면서 정보를 물어올 사람이 필요하니 그런 사람이라도 데리고 와서 목줄을 채우고 교육했겠고요.”


마영식은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면서 뻐근해진 목을 풀었다. 말이 되는 방향으로 조합해 본 건데 사실인가, 아니라면 영 다른 말을 해서 뻐근한 건가.

마 실장은 왼팔 커프스를 풀고 팔을 걷었다.

손목시계, 오래된 금시계가 하나 보인다. 특별한 메이커도 아니고 낡고 도금이 벗겨지고 유리도 금 가있다. 옅은 푸른색 글씨로 천하상회(天下商會)라 적혀있다. 시간은 물론 멈춰있고. 마영식 비서실장은 팔을 뻗어 보여줬다.


“그 정도 관찰력이 있다면 내가 양팔에 손목시계를 찼던 건 알았을 거야. 아까 오른팔의 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던 것도 알 테고.”

“이건 현잴 알려 주는 게 아니라 과거의 언젠가를 가리키는 시계군요. 세월이 흘러도 잊어선 안 되는 언젠가를.”

“맞아. 간단히 말하자면 이걸 계기로 내가 쭉 회장님의 비서로 움직였다. 모두의 목숨을 살린 내 촉, 감각의 결과지.

그런데 내 감각이 울리고 있어. 너 정체가 뭐야.”


나지막한 마영식의 목소리가 차 안에 울렸다. 추궁.

차라리 성질을 내면 좋을 걸, 모든 걸 속으로 삼키고 이성적으로 사실만을 쫓는 모습이다.


당신 정답이야. 백 점 만점에 천 점.

단단했던 호두가 강철로 변해서 총알처럼 날아온다.


“내가 널 봐온 게 19년이다. 19년. 기억을 잃었다고 사람이 이렇게 똑똑해진다고? 말 같은 소리를 해라. 더 빠가가 된다면 몰라. 거기다 이정도의 안목이 갑자기 생겼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넌 다른 사람이야. 분명히."


뜨끔. 진실이다.

그런데···. 어쩔 건가.

의심은 자유지만 난 유전자 레벨부터 백강혁이고 백경철 회장의 손자며, 기억상실증 환자인데. 과거를 물어도 모르는 게 당연하다.

난 손바닥을 보이며 어깰 으쓱했다.

의심하는 사람에겐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건 그 의심을 긍정해 주는 것.

그리고 그 긍정을 스스로 거부하게 하는 것.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주위에서 백강혁이라고 하니까 저도 백강혁인가 보다 한 거니까요. 유전사 검사 한 번 가죠. 확실하죠?“

”미친놈.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

”거, 애한테 미쳤다가 뭡니까. 좋은 말 많잖아요. 좀 문학적으로 표현해 보면 족쇄 같던 기억이 사라지면서 갇혀있던 괴물이 눈떴다. 정도?”

“기억이 족쇄였다···. 족쇄···.”


농담으로 한 말을 마영식은 곱씹었다.

마영식은 빠르게 과거를 되짚으며 생각해봤다. 백강혁의 말이 맞는 말이긴 했다.

탄생부터 어느 것 하나 그를 짓누르지 않던 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딘가, 어딘가 묘하게 아니다.

분명 모든 아귀가 맞고 절대 변하지 않을 유전자까지 그가 백강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영식의 블링크(Blink)가 지금까지의 백강혁이 아니라고 말한다.

눈을 깜빡이는 것처럼 아주 짧은 순간에 무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 블링크. 직감이나 본능과는 또 다른 판단이 속삭였다.


“마지막 기회야. 똑바로 말해. 너 백강혁이 아니지?”


하이고, 촉 하나는 진짜 좋은 사람이다.

그러면 뭐 듣기 좋은 사실을 말해 줘야겠지.


“네. 사실은 백강혁이 아니라 우주에서 내려온 외계인인데 이놈 몸에 들어왔습니다.”

“지랄.”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는걸 아시는 분이 그럼 왜 묻습니까. 비서실장님?”

“...젠장. 다시 출발해!”

“그래서 제 답은 몇 점입니까?”

“99점!”


빠진 1점은 토라진 중년의 애교라고 생각하겠다.

세상에 답답한 일은 많다. 그중에 가장 답답한 건 머리와 가슴이 다른 말을 하는 것. 토라질 만하지. 암암.


# # #


이게 집이라면 전 국민이 생각하는 집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

내 눈에는 저택이다. 저택. 물론 미국에서 부호들은 여유작작하게 드넓은 땅을 소유하고 자신만의 궁궐을 짓는다.

흔하게 본 거고, 티비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그렇지만 땅값이 어마어마한 서울 한복판이 이런 궁궐이라니.

높은 담벼락에 현대적인 느낌이 들게 세로로 빼곡히 샷시들이 붙어 있다. 얼핏 보이는 지붕은 세 개. 안으로 들어가면 집이 몇 개 더 있어도 놀랍지 않다.


“이야, 우리 할아버지 좋은 곳에서 사네.”

“이 집에 와서 그런 말 하는 건 네가 처음일 거다.”

“아저씨. 자 들어가시죠.”

“하, 젠장. 이렇게 말리는 기분은 회장님 처음 뵈었을 때 이후로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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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때론 보이는 게 전부일 수도 있다. NEW +13 11시간 전 1 0 13쪽
47 #047 멈춰라. 아름다운 순간이여 +11 18.02.22 10 0 14쪽
46 #046 내가 다 가지고 있네요? +16 18.02.21 16 0 14쪽
45 #045 진흙 속의 칼날 +17 18.02.20 18 0 13쪽
44 #044 호두는 맨손으로 깨야 제맛 +14 18.02.19 21 0 13쪽
43 #043 오늘, 백강혁, 로맨틱, 성공적. +28 18.02.18 16 0 13쪽
42 #042 서시 序詩 +19 18.02.17 20 0 13쪽
41 #041 미쳐라. 미칠 것이다. +15 18.02.16 17 0 12쪽
40 #040 Mr. Perfect +10 18.02.15 17 0 13쪽
39 #039 꿈이 달아난 상처 +24 18.02.14 25 0 13쪽
38 #038 보이지 않는 동반자들 +13 18.02.13 28 0 13쪽
37 #037 Let it go +35 18.02.12 28 0 16쪽
36 #036 너나 잘하세요 +25 18.02.11 26 0 13쪽
35 #035 99도의 함정 +24 18.02.10 22 0 13쪽
34 #034 낡은 서랍 속의 연애소설 +17 18.02.09 26 0 12쪽
33 #033 지옥행 불꽃 열차 2 +20 18.02.08 28 0 12쪽
32 #032 지옥행 불꽃 열차 1 (수정) +27 18.02.07 28 0 13쪽
31 #031 두근두근 금송아지 +22 18.02.06 30 0 13쪽
30 #030 지금 만들러 갑니다 +17 18.02.05 28 0 11쪽
29 #029 단타보단 장기투자 (1권 끝) +15 18.02.04 27 0 11쪽
28 #028 별을 향한 사다리 +19 18.02.03 31 0 11쪽
27 #027 지상의 별 +29 18.02.02 31 0 12쪽
26 #026 대부 그리고 거장 +24 18.02.01 33 0 12쪽
25 #025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있다. +33 18.01.31 26 0 13쪽
24 #024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2 +71 18.01.30 30 0 12쪽
23 #023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1 +39 18.01.29 32 0 11쪽
22 #022 밥은 먹고 다니냐 2 (수정) +63 18.01.28 32 0 12쪽
21 #021 밥은 먹고 다니냐 1 +33 18.01.28 32 0 12쪽
20 #020 거부할 수 없는 거래 2 +29 18.01.27 29 0 13쪽
19 #019 거부할 수 없는 거래 1 +25 18.01.27 34 0 12쪽
» #018 누구냐 넌 2 +27 18.01.26 34 0 11쪽
17 #017 누구냐 넌 1 +24 18.01.25 32 0 9쪽
16 #016 너 혓바닥이 좀 길다? 2 +18 18.01.24 30 0 10쪽
15 #015 너 혓바닥이 좀 길다? 1 +22 18.01.23 34 0 9쪽
14 #014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2 (수정) +24 18.01.22 33 0 13쪽
13 #013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1 +18 18.01.21 32 0 8쪽
12 #012 울지마라 2 +26 18.01.21 30 0 8쪽
11 #011 울지마라 1 +21 18.01.20 32 0 6쪽
10 #010 죽은 자를 위한 건배 2 +17 18.01.20 31 0 8쪽
9 #009 죽은 자를 위한 건배 1 +15 18.01.19 33 0 8쪽
8 #008 진실의 방으로 2 +18 18.01.18 30 0 8쪽
7 #007 진실의 방으로 1 +10 18.01.17 31 0 8쪽
6 #006 병원 속의 슈퍼스타 2 +12 18.01.16 29 0 6쪽
5 #005 병원 속의 슈퍼스타 1 +12 18.01.15 30 0 8쪽
4 #004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2 +21 18.01.14 31 0 8쪽
3 #003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1 +15 18.01.13 31 0 7쪽
2 #002 삼류작가 강혁 2 +20 18.01.12 32 0 7쪽
1 #001 삼류작가 강혁 1 +12 18.01.12 4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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