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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벌집 슈퍼스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김신金信
작품등록일 :
2017.11.28 00:43
최근연재일 :
2018.02.23 2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060,341
추천수 :
28,316
글자수 :
234,271

작성
18.01.24 20:00
조회
23,907
추천
650
글자
10쪽

#016 너 혓바닥이 좀 길다? 2

본 소설의 내용은 실제 사실과 다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사건들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016 너 혓바닥이 좀 길다? 2



“태도 똑바로 해라, 실장 나부랭이. 물건 팔고 돈 받아먹으려고 온 주제 파악부터 하자.”


단둘이서 있을때 이렇게 말해도 성질을 낼 텐데, 여긴 지금 수십 명이 있다.

그것도 송 실장 밑에서 머슴 노릇 하는 월급쟁이들 수십 명. 그들은 웃음기를 얼른 지우고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딴청을 피웠다. 그렇지만 귓구멍은 닫고싶어도 닫을 수가 없지.


“백강혁···!”


송대환은 이를 갈며 성질을 냈다.

옷 사는 거야 여기서 안 골라도 된다. 한국 땅에 널리고 널린 게 옷가게인데. 돈이 없어서 문제지 옷이 없어서 문제인가.

장례식을 치르며 뼈저리게 느낀 사실이 하나 있다.

세상 혼자서는 살면 안 된다는 걸.

손해인데도 실실 웃으면서 호구처럼 다른 사람에게 갖다 바치라는 게 아니다. 최소한 자기 사람이라면 같이 웃어주고 화내주고 울어주고는 한다는 걸 알았다.


“왜? 치시게?”

“아니,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볼려고. 사람이 기억을 잃으면 이렇게까지 망둥이처럼 뛰어다니나 해서 말이야.”

“이제 시작인데 끝까지 보셔야겠네.”

“기대해줄게. 이태원 본가에서 태혁이 형이 니 다리 부러뜨렸을 때 말도 못 하고 구석에서 무릎만 껴안고 울던 놈이 어디까지 하나 말이야.”


본가였다면 백태혁? 사촌인 모양이다.

이름을 외운 삼촌들의 이름은 아니니까.

그건 그렇고 집에서 애 다리를 부러뜨려? 그걸 냅둬?

백인희 자식 농사만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뒤로는 더 썩었네, 더 썩었어. 이딴 꼴 보기 싫어서 백명희 원장이 결혼도 안 했지만 나가 사는 거겠지.

백강혁이 본가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이유도 있고.

눈이 살짝 풀려서 번들번들 하는 게 송대환이 이놈 약하는 티가 분명히 난다.

뉴욕에서 얼마나 약쟁이를 많이 봤는데, 척하면 척이다.

기대해준 다라. 그건 너 같은 놈이 내뱉을 말이 아닌데, 굳이 했으니 충족시켜 주는 게 인지 사정이다.


어차피 약점은 뻔하다.

자기 자신의 실력? 개나 줘라.

천운으로 돈 많은 핏줄에서 태어나 살면서 어려움 한번 없이 당연하게 받아 처쓸 줄만 하는 놈들.

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배경만 살살 긁어줘도 자지러지는 게 특징이다.


“뭐 그렇게 기대를 해주신다면야, 우리 최 부장님한테 주인집 돈 받아 사니까 웃으라고 했지?”


우리. 우리란 말이 참 어색하지만 막상말로 하니 어감이 좋다. 자주 사용하면서 표현해야겠다. 송 실장과 내 설전을 보면서 불안에 하던 최정국 부장은 우리 최 부장이라는 말에 흘끗 날 다시 쳐다봤다.

음악 좋아하고 능력 있는 순수한 아저씨인 만큼 얼굴에는 감동의 기색 슬쩍 보인다. 참 오래 볼수록 진국인 우리 최 부장님이라니까.


“근데 왜 송 실장은 안 웃지?”

“이거 그냥 미쳤네. 형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지금!”

“웃으라고 송 형. 우리 최 부장한테는 돈 받아먹으니까 웃으라며. 그럼 너부터 나한테 웃어야지. 백씨 집안 빨아먹고 사는 송 형이면 백 씨인 나한테 웃어야 하는 거 아니야?”


부들부들.

지금 눈앞에 송대환이 양손을 꽉 쥐고 떨었다.

명절, 백경철 회장의 생일마다 모였을 때 당했던 수모들이 송대환의 머리를 스쳤다. 분명 유전적으로는 다 같이 1/4이지만 이름 맨 앞글자로 겪은 차별들. 하필 백강혁이 저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아버지와 송 씨라는 이유로 힘들 때마다 백강혁을 보면 즐거웠다. 같은 백씨라고 하지만 자신보다 못 사는 녀석을 보며 얻은 음습한 위로. 당할수록 더욱 괴롭혔었는데 사고 나서는 완전히 돌아버렸다.

가벼운 마음으로 백강혁에게 스트레스 해소하러 아침부터 온 송대환은 부글부글 끓었다.


“전부 아까 최 부장님한테 했던 말들인데, 싫어?”


딱 봐도 지가 힘들었던 것만 생각하고 남은 생각 못 하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송대환.

저 약쟁이가 평범한 사람들처럼 졸업해서 취업하려고 하면 천하백화점에 들어갈 수나 있을까? 운 좋게 들어갔다고 해서도 지금의 자리까지 지금 나이에 오를 수 있을까?


답은 아니오다.

피 터지게 치열하게 싸우러 간과 쓸개를 매일 집에 두고 출근하는 천만 회사원을 만만히 보지 마라. 최소한 그들은 눈앞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송대환보다 성실하니까.


자기 능력에 과분한 역할과 직위를 그저 잘 태어났다고 해서 당연시하는 꼴. 매우 꼴 보기 싫다.

거기다가 내 사람을 비하하는 꼴까지.

생긴 건 노티 나지만 그래도 백인희의 나이가 40대 후반이니 역산해 보면 잘 쳐줘봤자 20대 중반밖에 안 되는 놈이다. 그거 밖에 안 처먹은 놈이 이렇게까지 썩어 문드러져 있을 줄이야.


부들부들하는 송대환의 볼을 툭툭 쳤다.


“그러니까 웃어.”

“으아아아아! 이 새끼야!”


송대환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내 환자복 멱살을 부여잡았다. 그래 봤자 지 꼴만 우습지.

둘이 키 차이가 얼만데.


“놓지그래? 어차피 송형이 할 수 있는 건 멱살잡이뿐이잖아. 물건 팔고 다니려면 집에다가 내장 싹 다 꺼내놓고 나와야 하는 거 몰라? 당장 데려온 직원 중에 안 그런 사람이 없을걸?”

“멱살잡이만? 진짜 끝까지 이 미친 새끼가.”


“그만하시죠. 송대환 실장.”


낮고 울림 있는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복도의 창가로 햇빛이 쏟아지는 미닫이문 앞.

며칠 전 장례식 마지막에 도움을 주러 온 여비서가 먼저 보였다.

그녀의 옆에 단단한 호두가 연상되는 중년 사내가 들어 오며 말했다. 송대환은 그 소리에 절로 손에 힘이 풀렸다.


“아직도 손 올라가는 버릇 못 고치셨군요.”

“마 실장님, 그게 아니고 이 새끼가···.”

“말은 똑바로 하셔야죠. 저분도 회장님 손자분들 중에 한 분이십니다.”

“아니 저도 손자잖아요!”

“네. 외손자시죠. 그래도 손자니까 제가 뒤처리해드리는 거 아닙니까. 당장 두 달 전에 데뷔 앞둔 아이돌 애 하나 불러서 유리잔으로 얼굴을 후려쳐서 앞길 막은 거 기억 안 나십니까?”

“지금 그 이야기를 왜 합니까.”

“해야죠. 그 일 때문에 인희가 당신을 백화점에 붙들어 앉힌 거니까요. 백 씨가 아니라 남의 송 씨를 달고 있는 당신한테까지 도움을 드리는 건 말 그대로 ‘그래도 손자’라서 일 뿐입니다.”

“...”

“어차피 이 자리 더 있어봤자 소용없겠네요. 송대환 실장. 돌아가서 그 좋아하는 야구빳따로 사무실이나 깨부수세요. 괜히 사람 패서 일거리 만들지 말고.”

“씨발! 진짜!”


조곤조곤 두꺼운 목소리로 송 실장을 중년 사내가 말로 후려 팼다. 차라리 채찍으로 패는 게 나으리라. 송대환 실장은 포마드로 싹 정리된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욕질하며 나갔다.

그러면서도 저 중년 사내에 몸이 닿지 않게 최대한 피하는 모습이다.

짜식 그러니까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야지.

그건 그렇고 저 남자는 누구지.

천천히 발라먹던 생선을 낼름 뺏어간 놈이.


송대환 실장이 자리를 뜨자 눈치를 보던 직원들이 같이 나가려고 했다. 사장 아들이 저렇게 나갔는데 자리보전을 하려면 같이 나가야겠지.

중년사내는 그들을 세웠다.

오른 팔목의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


“일단은 따라 나간다. 그리고 지금이 10시 22분이니까 11시까지 모두 이 자리에 다 돌아와. 할 건 해야지. 그리고 김이락 비서.”

“네 실장님.”


직원 중 허겁지겁 한 남자가 튀어나왔다.

조금 전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구두장과 함께 들어온 남자였다. 중년 사내는 구둣발로 김이락 비서의 정강이를 찼다.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쪼인트를 후려 까버린 거고.


“윽···.”

“왜 맞는지 알지?”

“네. 실장님.”

“이번이 처음이니까 봐주지. 모두 나가봐.”


순식간에 백화점 직원들이 빠져나갔다.

중년 사내 뒤에 있던 이 비서는 모두 나가자 미닫이문을 꼼꼼히 닫고 문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중년 사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미연아, 김이락 이동 조치해.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우니까.”

“알겠습니다.”


폭풍 같은 상황정리.

눈치를 보아하니 이 비서는 문밖에서 지키고 있을 요량이다. 드라마들 보면 맨날 악역들이 문밖에서 엿듣는데 현실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차단했다.

최정국 부장은 중년 사내와 가볍게 목례했다.

난 그런 최정국 부장의 옆구리를 쿡 찌르면서 물었다.


“부장님, 저분이 누군지 아십니까.”

“천하그룹 회장비서실의 마영식 실장님입니다.”


아 그 마영식 실장? 연결된다.

저번에 군사지역을 통과하면서 수 분 만에 가능하게 만든 게 저 마 실장이라는 인물.

난 그를 꼼꼼하게 보았다.


약간 튀어나온 광대뼈와 거칠면서 어두운 피부. 뼈가 선명하게 보이는 손과 몸에 비해 두꺼운 목.

나이답지 않게 짧게 자른 머리.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와 언제나 인상 쓴 것처럼 보이는 미간 사이의 주름.

다만 독특한 점이라면 양팔에 손목시계를 차고 있다.


“이렇게 널 자세히 보긴 처음이네. 매번 어두침침하게만 있어서 몰랐는데 시원하게 잘 생긴 건 광준이를 쏙 빼닮았구나. 회장님 얼굴도 찬찬히 보니 보이고.”


다가와선 날 요모조모를 뜯어보면서 말했다.

마영식 실장. 포스부터 달랐다.

절대 그냥 회사원이 아니다. 그냥 흔한 비서도 아니고. 키나 덩치도 평범한데 옹골차게 단단하게 보이는 게 은연중에 보이는 기세가 아주 단단하다.

지갑에서 명함 한 장을 뽑아서 주면서 마영식이 말했다.


“방금 진료부장님도 말했지만 난 비서실장 마영식이라고 한다. 현재 회장님을 모시고 일을 하고 있지. 그냥 편하게 다른 애들처럼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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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 진흙 속의 칼날 +17 18.02.20 18 0 13쪽
44 #044 호두는 맨손으로 깨야 제맛 +14 18.02.19 21 0 13쪽
43 #043 오늘, 백강혁, 로맨틱, 성공적. +28 18.02.18 16 0 13쪽
42 #042 서시 序詩 +19 18.02.17 20 0 13쪽
41 #041 미쳐라. 미칠 것이다. +15 18.02.16 17 0 12쪽
40 #040 Mr. Perfect +10 18.02.15 17 0 13쪽
39 #039 꿈이 달아난 상처 +24 18.02.14 25 0 13쪽
38 #038 보이지 않는 동반자들 +13 18.02.13 28 0 13쪽
37 #037 Let it go +35 18.02.12 29 0 16쪽
36 #036 너나 잘하세요 +25 18.02.11 27 0 13쪽
35 #035 99도의 함정 +24 18.02.10 23 0 13쪽
34 #034 낡은 서랍 속의 연애소설 +17 18.02.09 26 0 12쪽
33 #033 지옥행 불꽃 열차 2 +20 18.02.08 28 0 12쪽
32 #032 지옥행 불꽃 열차 1 (수정) +27 18.02.07 28 0 13쪽
31 #031 두근두근 금송아지 +22 18.02.06 31 0 13쪽
30 #030 지금 만들러 갑니다 +17 18.02.05 29 0 11쪽
29 #029 단타보단 장기투자 (1권 끝) +15 18.02.04 28 0 11쪽
28 #028 별을 향한 사다리 +19 18.02.03 31 0 11쪽
27 #027 지상의 별 +29 18.02.02 32 0 12쪽
26 #026 대부 그리고 거장 +24 18.02.01 33 0 12쪽
25 #025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있다. +33 18.01.31 26 0 13쪽
24 #024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2 +71 18.01.30 31 0 12쪽
23 #023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1 +39 18.01.29 33 0 11쪽
22 #022 밥은 먹고 다니냐 2 (수정) +63 18.01.28 32 0 12쪽
21 #021 밥은 먹고 다니냐 1 +33 18.01.28 33 0 12쪽
20 #020 거부할 수 없는 거래 2 +29 18.01.27 29 0 13쪽
19 #019 거부할 수 없는 거래 1 +25 18.01.27 35 0 12쪽
18 #018 누구냐 넌 2 +27 18.01.26 34 0 11쪽
17 #017 누구냐 넌 1 +24 18.01.25 33 0 9쪽
» #016 너 혓바닥이 좀 길다? 2 +18 18.01.24 31 0 10쪽
15 #015 너 혓바닥이 좀 길다? 1 +22 18.01.23 3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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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1 울지마라 1 +21 18.01.20 32 0 6쪽
10 #010 죽은 자를 위한 건배 2 +17 18.01.20 3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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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3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1 +15 18.01.13 32 0 7쪽
2 #002 삼류작가 강혁 2 +20 18.01.12 32 0 7쪽
1 #001 삼류작가 강혁 1 +12 18.01.12 4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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