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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벌집 슈퍼스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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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金信
작품등록일 :
2017.11.28 00:43
최근연재일 :
2018.02.23 2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053,661
추천수 :
28,131
글자수 :
234,272

작성
18.01.20 08:00
조회
27,578
추천
612
글자
8쪽

#010 죽은 자를 위한 건배 2

본 소설의 내용은 실제 사실과 다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사건들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010 죽은 자를 위한 건배 2



있었다.

당시 방송 영상에서 보여주는 실종자 명단에 백광준의 이름이.

백강혁의 아버지 이름이.


백강혁이 재벌 3세라고 했지만, 전혀 믿을 수 없던 현실에 살던 게 이해가 이젠 된다.

어쩐지 처지가 너무 안 좋았다 싶었다.

재벌 2세인 아버지가 태어났을 때 죽었다면···.

자기 밥그릇 불리기 바쁜 재벌가에서 누가 챙겼겠는가.

챙겨주려고 해도 그 당시라면 지금 오십 줄은 된 백창준이나 백서준도 청년에 불과할 때였다.

거기다가 백명희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일 테고.


“그때, 난 오빠를 말리지 못했어. 마지막일 줄 알았다면 안 그랬을 텐데.”

“원장님”

“아니. 지금까진 넘겼었지만, 이젠 그렇게 부르지 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그냥 고모라고 부르렴.”

“...노력해보겠습니다.”


백명희는 눈을 치켜뜨고 똑바로 날 바라봤다.

곧바로 고모라고 부르기는 거리낌이 있다.

이제부터 백강혁으로 살아가는 만큼 이런 관계 하나하나 정립해야 한다는 것 머리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어색하다.


마침 그녀의 핸드폰에 알람이 보였다.

보니까 밖의 비서가 알림 연락을 한 것이다.

백명희는 슬쩍 내용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봐야겠어. 오늘 저녁에 병원장모임이 있는데 이제는 출발해야 한다고 하네. 네가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이렇게 서로 길게 이야기 한 건 처음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본건 박 간호사랑 진료부장이지 백명희는 짧게짧게 밖에 볼 수 없었다.

나 역시 백명희와는 데면데면해서 피한 측면도 있다.


“그리고 잘 생각해봐. 이제 1~2주 후면 퇴원할 텐데 나가서 어떻게 살지를. 일단 네가 갈 곳이 있다면 몰라도, 없다면 내 집에서 살았으면 해.”

“네?”

“집도 넓고 방도 많고. 층수를 나눠서 살면 되겠다 싶어. 그렇다고 이태원 본가로 들어가진 않을 거잖아?”

“고민해보겠습니다.”


백명희는 눈짓으로 인사를 하고 장례식장을 나섰다.

확실히 그녀 말이 맞다.

원래 강혁이 살던 곳은 못가고, 백강혁이 도망치듯 나온 이태원 본가로 들어갈 수는 없다.

당장 백경철 회장부터 해서 이리 같은 큰아버지들과 그 아들딸들 등쌀에 휘둘릴 생각 하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물론 언젠가는 차례차례 대면해야겠지마는 우선은 아니다.

우선은 내가 똑바로 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뛰거나 걸어보려면 일단 설 줄부터 알아야 하니까.


* * *


이제 올 아침. 강혁의 시체를 들고 화장장으로 떠난다. 이러한 행동을 발인이라고 한다.

지난 이틀간 밤에는 원래 내 병실에서 잠을 잤었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고 그 녀석이 오기로 했기에 장례식장에서 버텼다.


잠깐 박 간호사가 내려와서 건강체크를 하며 염려했지만, 괜찮았다. 몸 상태는 잘 먹고 잘 쉬니까 금방 건강해졌다. 저녁에는 북적북적한 곳. 하지만 심야가 되어가면서 장례식장도 한산해졌다.

그런 가운데로 복도를 걷는 구둣발 소리가 났다.


“실례합니다.”


익숙한 목소리. 입구를 돌아보니 김건이 서 있었다.

처음 정신 차렸을 때부터 유일하게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놈이 찾아온 것이다.

같이 학교 다닐 때부터 맨 뒤에 서던 놈답게 나이도 있으면서 키는 백강혁과 비슷했다. 다만 나이가 보이는 피부결과 푸석한 머릿결. 꽉 조이는 회색 헤링본 투 버튼 정장. 아까 전 보안팀처럼 옹골찬 근육.

그리고 마지막으로 왼쪽 카라 위로 슬쩍 삐져나온 칼자국이 인상적인 변호사 김건이었다.

난 다 알지만 모르는 척 물었다.


“발인 때 오신다는 분이시죠?”

“네. 늦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김건은 은색 명함 포켓을 꺼내 명함 한 장을 주었다.

녀석의 명함은 나도 처음 보는 건데. 깔끔하다 못해 썰렁할 정도였다. 고급스러운 하얀 명함지 위에 적힌 건 변호사 김 건이라는 이름과 본인의 핸드폰 번호뿐이었다.

나도 모르게 명함의 뒷 면을 살펴봤다.


“뒤에도 딱히 적힌 건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 장례식 비용이 얼마나 나왔죠?”


그리고 뒷주머니에서 검은색 악어가죽 장지갑을 꺼냈다. 수표를 꺼내려던 녀석을 말렸다.


“괜찮습니다.”

“괜찮은 건 괜찮은 거고 돈 관계는 깔끔해야 합니다. 백만 원이면 사람도 죽여주는 세상에서 천하병원에서 치른 삼일장이면 꽤 나왔을 테니까요.”

“진짜 괜찮습니다. 미리 다 지불했어요.”


물론 내가 아니라 백명희 원장이 냈지만.

보통 장례식장의 운영은 외주를 주는데 여긴 천하병원의 직속 관리인 만큼 정확히는 돈을 안 받았다는 게 좀 더 맞을 거다.


“흠 알겠습니다. 뉴스에서 광진교로 유성이 떨어져서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많이 다쳤다고 나오더군요. 죽은 건 저기 있으니 지금 앞에 계신 분이 다치신 분이겠군요. 혹시 연예인입니까.”

“아닙니다. 아마 뮤지컬배우였던 거 같네요.”

“같네요···?”

“제가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짜식. 하긴 이 얼굴과 몸을 보면 누구라도 연예인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처음에 음침한 후드나 덮어쓴 약골이 강혁이었다. 어딘가 병약한 미소년 같았지만 이제 건강해 지면서 좀 더 멋들어지게 보였다.

김건 같은 놈도 바로 연예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흐흠 소리를 내던 김건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이름도 몰랐습니다.”

“백강혁이라고 합니다.”

“강혁 씨요···?”

“네.”

“공교롭군요. 감사합니다. 제 친구의 마지막 길을 챙겨주셔서. 보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살면서 남에게 말하긴 뭣한 문제가 있다면 그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주십시오.”


김건의 낮고 굵은 목소리에 심야 특유의 찬 공기가 장례식장을 휩쓸자 으스스했다.

내 이름을 다시 부르는 게 저승사자가 사람 이름을 부르는 게 이건가 싶을 정도.

어릴 땐 그래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그쪽 일만 하다 보니 사람의 기세 자체가 변했다.


그러면서 김건은 목에 세로 난 칼자국을 긁었다. 가을밤이지만 왠지 온도가 내려간 기분이 훅 든다.

녀석은 손으로 목을 쓱 그으면서 말을 이었다.


“어떤 일이든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법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법 아래서 해결해야 할 일도 있는 게 인생이지 않습니까.”

“아···. 네. 이렇게 찾아오신 걸 보면 강혁 씨와는 많이 친하셨나 봅니다?”


아까전 백명희가 법 위에서 해결하는 걸 보여줬다면, 김건은 법 아래서 움직이는 변호사답게 말했다.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던 사실이다. 영 궁핍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돈과 관련된 일에 자문을 해준 적도 있었고.


일단은 떠보자.

김건을 유일하게 비밀을 말해줘야 할 녀석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아마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녀석을 시험할 기회일 테니까.

오는 기회들을 놓치는 바보가 될 수는 없지.


김건은 냉장고의 유리문을 열어 소주 한 병을 들었다. 그리고 정리되어 있던 테이블을 하나 꺼내 바닥에 깔았다.

마주 앉았다.

소주잔을 각자 앞에 두고 김건은 잔에 술을 따랐다. 술잔을 들고 바라보던 김건은 쭉 들이키고 입을 열었다.


“친하냐···. 녀석은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전혀 아닙니다.”


...응? 친구야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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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때론 보이는 게 전부일 수도 있다. NEW +11 2시간 전 1 0 13쪽
47 #047 멈춰라. 아름다운 순간이여 +11 18.02.22 10 0 14쪽
46 #046 내가 다 가지고 있네요? +16 18.02.21 16 0 14쪽
45 #045 진흙 속의 칼날 +17 18.02.20 18 0 13쪽
44 #044 호두는 맨손으로 깨야 제맛 +14 18.02.19 21 0 13쪽
43 #043 오늘, 백강혁, 로맨틱, 성공적. +28 18.02.18 16 0 13쪽
42 #042 서시 序詩 +19 18.02.17 20 0 13쪽
41 #041 미쳐라. 미칠 것이다. +15 18.02.16 17 0 12쪽
40 #040 Mr. Perfect +10 18.02.15 17 0 13쪽
39 #039 꿈이 달아난 상처 +24 18.02.14 24 0 13쪽
38 #038 보이지 않는 동반자들 +13 18.02.13 27 0 13쪽
37 #037 Let it go +35 18.02.12 28 0 16쪽
36 #036 너나 잘하세요 +25 18.02.11 25 0 13쪽
35 #035 99도의 함정 +24 18.02.10 21 0 13쪽
34 #034 낡은 서랍 속의 연애소설 +17 18.02.09 24 0 12쪽
33 #033 지옥행 불꽃 열차 2 +20 18.02.08 26 0 12쪽
32 #032 지옥행 불꽃 열차 1 (수정) +27 18.02.07 26 0 13쪽
31 #031 두근두근 금송아지 +22 18.02.06 30 0 13쪽
30 #030 지금 만들러 갑니다 +17 18.02.05 28 0 11쪽
29 #029 단타보단 장기투자 (1권 끝) +15 18.02.04 27 0 11쪽
28 #028 별을 향한 사다리 +19 18.02.03 30 0 11쪽
27 #027 지상의 별 +29 18.02.02 31 0 12쪽
26 #026 대부 그리고 거장 +24 18.02.01 32 0 12쪽
25 #025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있다. +33 18.01.31 25 0 13쪽
24 #024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2 +71 18.01.30 30 0 12쪽
23 #023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1 +39 18.01.29 32 0 11쪽
22 #022 밥은 먹고 다니냐 2 (수정) +63 18.01.28 31 0 12쪽
21 #021 밥은 먹고 다니냐 1 +33 18.01.28 32 0 12쪽
20 #020 거부할 수 없는 거래 2 +29 18.01.27 28 0 13쪽
19 #019 거부할 수 없는 거래 1 +25 18.01.27 34 0 12쪽
18 #018 누구냐 넌 2 +27 18.01.26 33 0 11쪽
17 #017 누구냐 넌 1 +24 18.01.25 32 0 9쪽
16 #016 너 혓바닥이 좀 길다? 2 +18 18.01.24 30 0 10쪽
15 #015 너 혓바닥이 좀 길다? 1 +22 18.01.23 33 0 9쪽
14 #014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2 (수정) +24 18.01.22 33 0 13쪽
13 #013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1 +18 18.01.21 32 0 8쪽
12 #012 울지마라 2 +26 18.01.21 30 0 8쪽
11 #011 울지마라 1 +21 18.01.20 31 0 6쪽
» #010 죽은 자를 위한 건배 2 +17 18.01.20 31 0 8쪽
9 #009 죽은 자를 위한 건배 1 +15 18.01.19 32 0 8쪽
8 #008 진실의 방으로 2 +18 18.01.18 30 0 8쪽
7 #007 진실의 방으로 1 +10 18.01.17 31 0 8쪽
6 #006 병원 속의 슈퍼스타 2 +12 18.01.16 28 0 6쪽
5 #005 병원 속의 슈퍼스타 1 +12 18.01.15 30 0 8쪽
4 #004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2 +21 18.01.14 31 0 8쪽
3 #003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1 +15 18.01.13 31 0 7쪽
2 #002 삼류작가 강혁 2 +20 18.01.12 31 0 7쪽
1 #001 삼류작가 강혁 1 +12 18.01.12 4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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