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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벌집 슈퍼스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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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金信
작품등록일 :
2017.11.28 00:43
최근연재일 :
2018.02.23 2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060,198
추천수 :
28,313
글자수 :
234,271

작성
18.01.19 20:00
조회
28,123
추천
641
글자
8쪽

#009 죽은 자를 위한 건배 1

본 소설의 내용은 실제 사실과 다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사건들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009 죽은 자를 위한 건배 1



“괜찮니?”


걱정이 듬뿍 묻어 나오는 말투.

사람 하날 진실의 방으로 보낸 후라고는 누가 봐도 모를 정도다.

백강혁을 향한 그녀의 정이지만, 즐겨야지.

이제부턴 백강혁은 나니까. 대답하려 했지만, 그녀의 속사포로 이어지는 말에 바로 잘렸다.


“네. 특별히 다친 곳은 없습니···”

“검사부터 하자. 어디 어떻게 되었을지 몰라.”

“저기,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데 안 이러셨잖아요.”

“그렇게 빼고 있을 상황이 아니니까.”


그녀는 내 얼굴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눈을 마주쳤다.


백명희의 겉모습은 한마디로 겨울왕국이다.

머리카락 하나 삐짐 없는 단발. 언제나 깨끗한 백의의 정장. 칼 같은 옷의 직선들.

그와 대비하는 붉은, 약간은 두툼한 입술.

거기다 본인은 의사에 배경은 천하그룹 백경철 회장의 막내딸이자 천하병원의 원장.

재벌집 딸이라면 공부를 그렇게 잘못할 거라는 편견을 깬 첫 번째 여자기도 했다. 스스로 실력으로 한국대 의예과를 입학한 재원이 바로 백명희였다.


당시 조국, 중영, 신아일보 3대 신문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진보계열의 잔향 신문과 온새겨레에서 까지 칭찬기사를 실었을 정도니까.

그때 난 뉴욕에 있는 경영 컨설팅 올리버와이만(O.W.)에 내정되고 마무리로 한국대 조기 졸업조건을 채울 즈음 워낙에 회자한 일이라 기억난다.

방송으로 백명희를 가끔 볼 때마다 참 차가워 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사람은 만나봐야 알게 되는 면이 있다.


“진짜 전 괜찮습니다. 옷 단추만 조금 뜯긴 거뿐이니까요.”

“당장 새 옷을 준비하라고 할게. 아니 어차피 환자복을 오래 입을 필요는 없으니까 사복을 사야 하나? 그럼 당장 인희 언니한테 연락해서 백화점을 비워두라고 해야 할까? 아니지. 아까 그놈부터···.”

“일단 진정하세요. 다른 분들도 보고 계십니다.”


이 여자 당황하면 말이 많아진다. 딱 보니까 흥분하면 생각이 순식간에 파파팟 나면서 말이 빨라지는 타입.

이런 모습만 보면 겨울왕국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여자일 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선 이런 모습을 자제했지만, 눈앞에서 백강혁이 안 좋은 상황이니 체면 따윈 바로 버렸다.


“넌 광준이 오빠의 하나뿐인 혈육이야. 아버지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널 밖으로 돌리는지 몰라도. 이제부터 난 그러지 않을 거야. 절대 그때처럼 손을 놓지 않을 거야.”

“광준이 오빠?”

“네 아버지 이름. 백광준. 나한테는 넷째 오빠고. 퇴원하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기 전에 기본적인 설명부터 해줘야겠네.”


백명희는 문 앞에 서 있는 비서에게 눈짓했다.

비서는 이 상황을 지켜 보고 있던 의사들의 맨 앞, 최 부장을 바라보았다.

최정국 진료부장은 천하병원 No. 2 답게 다른 의사들을 이끌고 사라졌고, 백명희의 비서는 조화로 입구를 교묘하게 가렸다. 그리고 곱게 적힌 새 병원복을 입구에 두고 사라졌다.


“언제 기억을 찾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아버지가 은근히 널 보려고 하는 거 같아. 며칠 정도 운석으로 광진교가 부서졌고, 사람이 죽고 다쳤다고 뉴스가 떴다니 관심이 가셨나 보네.”

“한강 다리로 운석이 떨어졌고 전 그 생존자인데 뉴스까지 뜰 정도면 취재는 안 오나요?”

“취재? 그런 걸 허락할 거 같아? 그전에 천하병원 VVIP 실까지 올 뜨내기는 없겠지. 뻔히 어떨지 알 테니까. 온다 해도 의사로서도 환자를 그런 놈들 손아귀에 돌릴 순 없는 노릇이고.”

“네···. 감사합니다.”

“마침 기본적인 건 말해줘야 할 거 같았는데 잘됐네. 이번 기회에 말해줄게.”


천하 전자에서 만든 은하수 폰을 가운에서 꺼냈다.

백명희는 우선 백경철의 이름을 쳐서 프로필을 보여주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과연 막내딸이 소개하는 가족이 어떨지 궁금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서로 남남이고 싸우는 관계일 것인가, 여느 평범한 가정일 것인가.


“이 분은 아버지. 너에겐 할아버지지. 천하그룹의 창업주이자 현재 회장. 백 경자 철자셔. 그 아래로 아들이 잇달아 네 명이고 딸은 두 명이야. 첫째 오빠는... 군부정권 시절 아버지를 밀어내려다가 아버지가 아예 축출해버렸어. 그래서 아마 영원히 볼일은 없고. 이렇게 두 명이 네 둘째, 셋째 큰아버지.”


그녀는 둘째 백창준과 셋째 백서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째는 이름도 말하지 않는 걸 보면 그녀 역시 잊은 모양새다. 하긴 당장 백명희와 바로 윗 언니와 나이 차이가 9살이 나는데 어렸을 백원장이 알긴 힘들 것이다.

첫째는 뉴스에서 이름 한 번, 아니 언급조차 된 걸 본 적이 없었다. 그녀 말대로 천하그룹에는 영원히 들어올 수 없는 꼴이 아닐까.


반면 둘째 백창준이나 셋째 백서준 그리고 다섯째 백인희는 아주 유명했다.

백창준은 천하그룹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천하물산과 전자계열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달려가고 있는 사람. 처음에 최고경영자에 오르자마자 자기가 모델이 된 CF로 홍보해서 한국 땅에선 모를 사람이 없을 거다.

처음엔 단순히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주 교묘한 술책이었던 게 밝혀진 후에는 평가가 역전된 인물이었다.


셋째 백서준은 천하 생명과 천하 카드, 화재, 자산운용을 맡은 사실상의 둘째였다. 백서준은 일본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의 3대 컨설팅펌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MBA를 수료하고 돌아온 준비된 인재. 그런 만큼 특화된 계열사를 맡고 있다.

백경철 회장의 생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백창준이나 백서준의 지배계열사를 은근히 비등비등하게 나눈 걸 보면 둘 중 누구를 적통으로 고를지는 안 정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리고 여기. 여기 확대하니까 보이지? 점찍힌 사람이 내가 아까 말했던 언니 백인희야. 언니는 백화점 등 소매계열과 사라호텔을 맡고 있지. 나랑 나이 차이가 꽤 있어서 어떻게 보면 엄마 같기도 하지만... 너한테는 어떻게 여겨질지 잘 모르겠네.”


코 옆의 점이 아주 인상적인 아줌마. 백인희.

사실 백인희 자체는 그리 유명할 게 없었다. 백명희와 마찬가지로 재벌치고 나름 괜찮은 외모로 조금 유명한 사람이지만···. 워낙 자식 농사를 망쳐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아줌마지.

그렇다고 백창준이나 백서준의 자식들이 아주 멀쩡하다는 건 아니다. 다만 걔들은 재벌 3세로서 어느 정도 선을 지킨다면 백인희와 자식들은 개막장으로 유명하다.

어휴···. 남이 봐도 한숨만 나올 애들.


“그래서 제 아버지인 백광준 씨는 어떤 분입니까?”

“봐봐.”


그녀는 백광준이라는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했다. 지금까지처럼 이름을 치면 바로 프로필이 나오는 게 아니라 자잘한 정치인이나 기업인만 나왔다.

백명희는 고개를 무겁게 입을 열었다.


“광준이 오빠는 다른 오빠들이나 언니랑은 다른 좋은 곳에 있어.”

“좋은 곳이요?”


그녀는 검지를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돌아가셨다는 겁니까?”

“네가 태어날 무렵에 있었던 308편 비행기 폭파사건은 기억날까? 광준이 오빠는 하필 그걸 타고 괌으로 가던 도중에···.”


곧바로 백명희는 괌으로 향하던 비행기 폭파사건을 보여주었다. 당시 뉴스 영상이 동영상 아임튜브에 올라와 있다. 백명희는 재생했다.

과거의 조악한 영상과 땅에 처박혀 앞부분이 부서지고 폭발로 중간에 구멍뚫린 비행기의 모습. 그 주변에서 울고 있는 생존자들.

현장에 급파된 특파원은 다급한 어조로 설명한다.

흐르는 자막으로 생존자와 사망자 그리고 실종자들의 이름이 주르륵.


있었다.

당시 방송 영상에서 보여주는 실종자 명단에 백광준의 이름이.

백강혁의 아버지 이름이.




댓글은 저도 잘 달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추천 한 번은 클릭 한 번이면 가능해서 자주합니다. 지금 작가가 되어보니 추천이 큰 힘이 됩니다. 괜찮게 읽으셨다면 '재밌어요!' 를 한 번만 클릭해 주시면 아주아주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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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때론 보이는 게 전부일 수도 있다. NEW +13 11시간 전 1 0 13쪽
47 #047 멈춰라. 아름다운 순간이여 +11 18.02.22 10 0 14쪽
46 #046 내가 다 가지고 있네요? +16 18.02.21 16 0 14쪽
45 #045 진흙 속의 칼날 +17 18.02.20 18 0 13쪽
44 #044 호두는 맨손으로 깨야 제맛 +14 18.02.19 21 0 13쪽
43 #043 오늘, 백강혁, 로맨틱, 성공적. +28 18.02.18 16 0 13쪽
42 #042 서시 序詩 +19 18.02.17 20 0 13쪽
41 #041 미쳐라. 미칠 것이다. +15 18.02.16 17 0 12쪽
40 #040 Mr. Perfect +10 18.02.15 17 0 13쪽
39 #039 꿈이 달아난 상처 +24 18.02.14 25 0 13쪽
38 #038 보이지 않는 동반자들 +13 18.02.13 27 0 13쪽
37 #037 Let it go +35 18.02.12 28 0 16쪽
36 #036 너나 잘하세요 +25 18.02.11 26 0 13쪽
35 #035 99도의 함정 +24 18.02.10 22 0 13쪽
34 #034 낡은 서랍 속의 연애소설 +17 18.02.09 25 0 12쪽
33 #033 지옥행 불꽃 열차 2 +20 18.02.08 27 0 12쪽
32 #032 지옥행 불꽃 열차 1 (수정) +27 18.02.07 27 0 13쪽
31 #031 두근두근 금송아지 +22 18.02.06 30 0 13쪽
30 #030 지금 만들러 갑니다 +17 18.02.05 28 0 11쪽
29 #029 단타보단 장기투자 (1권 끝) +15 18.02.04 27 0 11쪽
28 #028 별을 향한 사다리 +19 18.02.03 30 0 11쪽
27 #027 지상의 별 +29 18.02.02 31 0 12쪽
26 #026 대부 그리고 거장 +24 18.02.01 32 0 12쪽
25 #025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있다. +33 18.01.31 25 0 13쪽
24 #024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2 +71 18.01.30 30 0 12쪽
23 #023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1 +39 18.01.29 32 0 11쪽
22 #022 밥은 먹고 다니냐 2 (수정) +63 18.01.28 31 0 12쪽
21 #021 밥은 먹고 다니냐 1 +33 18.01.28 32 0 12쪽
20 #020 거부할 수 없는 거래 2 +29 18.01.27 28 0 13쪽
19 #019 거부할 수 없는 거래 1 +25 18.01.27 34 0 12쪽
18 #018 누구냐 넌 2 +27 18.01.26 33 0 11쪽
17 #017 누구냐 넌 1 +24 18.01.25 32 0 9쪽
16 #016 너 혓바닥이 좀 길다? 2 +18 18.01.24 30 0 10쪽
15 #015 너 혓바닥이 좀 길다? 1 +22 18.01.23 33 0 9쪽
14 #014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2 (수정) +24 18.01.22 33 0 13쪽
13 #013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1 +18 18.01.21 32 0 8쪽
12 #012 울지마라 2 +26 18.01.21 30 0 8쪽
11 #011 울지마라 1 +21 18.01.20 31 0 6쪽
10 #010 죽은 자를 위한 건배 2 +17 18.01.20 31 0 8쪽
» #009 죽은 자를 위한 건배 1 +15 18.01.19 33 0 8쪽
8 #008 진실의 방으로 2 +18 18.01.18 30 0 8쪽
7 #007 진실의 방으로 1 +10 18.01.17 31 0 8쪽
6 #006 병원 속의 슈퍼스타 2 +12 18.01.16 28 0 6쪽
5 #005 병원 속의 슈퍼스타 1 +12 18.01.15 30 0 8쪽
4 #004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2 +21 18.01.14 31 0 8쪽
3 #003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1 +15 18.01.13 31 0 7쪽
2 #002 삼류작가 강혁 2 +20 18.01.12 31 0 7쪽
1 #001 삼류작가 강혁 1 +12 18.01.12 4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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