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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벌집 슈퍼스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김신金信
작품등록일 :
2017.11.28 00:43
최근연재일 :
2018.02.23 20: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060,274
추천수 :
28,315
글자수 :
234,271

작성
18.01.15 20:00
조회
30,584
추천
686
글자
8쪽

#005 병원 속의 슈퍼스타 1

본 소설의 내용은 실제 사실과 다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사건들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005 병원 속의 슈퍼스타 1



“최 부장님, 일반적으로 기억상실에는 성격 변화가 동행하는 게 맞죠?”

“네, 맞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변화가 저렇게까지 클 수 있습니까.”


백명희와 최정국 진료부장은 걷고 있는 복도 끝방에서 나는 노랫소리를 들었다.

동시에 터지는 웃음과 박자에 맞추는 박수 소리.

병원 복도에서는 허망하게 사라지는 티브이 소리와 기계음, 비명 같은 고함을 제외하고는 이런 소리가 날 리가 없었다.


지금까지 둘이 지내왔던 병원에서는 말이다.

이러한 변화는 병원 전체적인 입장에서는 나름 긍정적인 방향이긴 했다.

그들에게 문제는 그 소리를 누가 만드는 지지만.


“그러게 말입니다.”


병원의 권력 1순위가 원장이라면 2순위는 진료부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둘이 일반병실 복도를 걸어가자 간호사들이나 의사들은 놀래서 인사를 했다.

최 부장은 검지를 들어 입을 가려 소리 내지 말라 표시하며 끝방까지 걸었다.

마침 열려있는 문으로 둘은 안을 들여다보았다.


신나서 팔을 흔드는 환자들과 보호자들, 기관을 삽입해서 거동할 수 없는 분도 손끝으로나마 흥을 맞춘다.

그리고 병실 가운데에는···.


“하이고, 가수 났네. 가수 났어. 뭔 환자가 이렇게 노래를 잘 불러?”

“학상, 혹시 가수였어?”


자, 여기서 문제.

병실 가운데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던 놈이 누굴까?


누구긴 누구야.

바로 나야 나. 강혁이.

백강혁인지 강혁인지는 아직도 헷갈린다. 그래도 강혁일 때 원하던 걸 할 수 있으니 일단은 즐겨야지.

월가의 금융맨으로도 일했고 극작가로도 일했지만 원하던 일들은 아니었다.

할 수 있고, 할 만했으니까 했달까.


정작 원하던 것들은 강혁에겐 절대 될 수 없는 것들이다.

생긴 것도 별로고, 호흡기는 망가져서 말도 잘 못 하는데 노래도 못하고 절대 스타가 될 수 없던 사람.

그게 나 강혁이었다.


그래서 가수가 정말 되고 싶었냐면 그건 또 아니다.

단지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가 되고 싶었다. 고아원에서 다들 한 번쯤 생각하던 것. 유명해진다면 날 버렸던 부모님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시작한 꿈의 스타.


몸만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우선 노래였다. 호흡이 부족해서 달리지도 못하는 강혁.

편도는 사시사철 말썽이었고 성대조차 유리 성대라 조금만 소리치면 바로 목소리가 갈라져 버렸었지만 계속했었다.


가수라는 직업은 나처럼 고아 같아서 더욱 되고 싶었다.

이 세상에 맨몸뚱이 하나만 가지고 던져진 사람들이니까.

악기나 기획사도 포함되지만 결국 진짜 가수가 되려면 몸이 최후의 무기인 자들.

목소리로 세상을 울리고, 사람을 울리고, 시대조차 바꿀 수 있는 건 가수뿐이니까.


그런데, 백강혁은 달랐다.

강혁이 언제나 흥얼거리기만 했던 노래를 시원하게 부를 수 있다!

호흡이 딸려서 포기했던 음도 가볍게 끌어낸다!!

그런데도 숨이 남아서 춤까지 출 수 있는 백강혁의 몸!!!


“아이고 우리 누님···. 땡! 가수는요, 그냥 백수입니다! 이제 막 21살이에요.”

“스물한 살이면 학상이지. 근데 그 나이에 이런 데 입원해 있고 괜찮어?”

“괜찮죠, 아주 괜찮습니다, 그냥 건강검진 받는 셈으로 있는 거니까요. 자자 충분히 다들 쉬셨고, 절 따라 손바닥을 펴 볼까요.”


양 손바닥을 11자로 쭉 펴자 모두 같이 따라 했다.

짝- 짝-

손뼉을 치기 시작하자 모두 곧잘 따라오며 박자를 맞춘다.

사실 제각각 다른 박자다.

힘의 세기도 달라 미약하기도 하고 강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곡. 내 머릿속에 흐르는 다음 곡의 박자는 선명하다.


병실 문을 흘낏 쳐다보자 백 원장과 최 부장이 보고 있었다.

오른쪽 입꼬리를 들며 손으로 둘을 가리켰다.


“눈치 없게 무게 잡는 사람이 있어서 노래가 나오지 않네요. 우리 관객분들 저 둘한테 눈치 한 번씩 줄까요?”


그러자 박수가 와-하고 울리며 둘을 향했다.

직원들에게나 오야지지 병실의 사람들에게는 지나가던 의사 둘뿐이다. 최 부장은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백명희 원장을 돌아보았다.

언제나처럼 차가운 얼굴.

하지만 실제는 조카 걱정만 하는 고모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녀는 순순히 두 손을 주머니에서 빼서 손뼉을 쳤다. 백 원장이 치자 최정국 부장도 바로 따라쳤다.


“큼큼, 이제 모두 준비된 거 같으니 한 곡조 뽑아보겠습니다. 누님들, 형님들 자! 다음 곡은 배호가 불렀었죠. 누가 울어!”


젊은 애들만 함성을 지를 줄 아는 게 아니다.

사람은 다 똑같다.

하루하루 죽음을 앞두고, 삶의 무게와 나이에 짓눌려 이 사람들이 우울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사람의 추억은 커가고, 난 그 추억의 노래를 부르고. 갑자기 배호의 노래를 시작하자 절로 함성이 터져 나왔고 좀 더 신나는 박수가 터졌다.


“소리 없이~ 흐을러~ 내리는 눈물 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백 원장은 박수치며 최 부장에게 고개를 기울였다.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부장님, 이 노래 아십니까.”

“원장님 연령대에선 좀 먼 노래긴 합니다. 그래도 제 나잇대에선 익숙한 노래입니다. 당장 저만해도 저희 어머니께서 자주 부르시든 노래니까요.”


백 원장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살짝 지었다가 재차 물었다.


“자기 과거는 기억 못 하는데 저 옛날 가사를 통으로 외우고 있는 게 말이 됩니까.”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된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최정국 진료부장은 백명희 원장이 물은 진의를 파악하고는 조금 뜸을 들이다 답했다.

그러면서도 최 부장은 기가 막히게 박자에 맞춰서 손뼉을 치고 있었다. 아예 병실 사람들을 선도하는 수준이다.


내가 딱 저랬다.

목이 터지라 노래를 연습하다 하다 안 된다는 걸 깨달은 게 중학교 3학년 때였다.

그때 마하라자 나이트 아들놈이 있었는데, 그놈이 별 연습도 안 하면서 노래를 기가 막히게 뽑는 걸 보고는 저게 진짜 노래구나 싶었다.

더욱 놀라웠던 건 그놈이 진짜 가수들 틈에 들어가기도 전에 실력 부족으로 쫓겨났다는 거고. 여담으로 마하라자 망하고 알함브라가 들어오던데 걘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포기했지만 사람 욕심이라는 게 포기한다고 포기가 되나.

부르진 못해도 그만큼 마음껏 들었다.

제대로 들으려면 해외를 나가야 할 때라 미친 듯이 공부해서 한국대 경영학과 찍고 미국으로도 갔었지.

듣기는 무진장 듣고 부르지는 못하지만, 가사만 죽어라 외웠었다.

그걸 마침 지금 잘 써먹는 중이고.


“누가~ 우울어~~~”

“와!!”

“배호네, 배호야, 학생 성씨가 혹시 배 씨인감?”


끝을 마음껏 빼면서 배호의 누가울어를 강혁 때 상상했던 그대로 절절하게 마무리했다.

병실 사람들뿐 아니라 최정국 진료부장도 신나서 소위 물개 박수라 불리는 박수를 열심히 친다. 백 원장은 그런 최 부장의 반응에 아주 살짝 놀란 눈치를 보였다.

그 모습은 나만 봤지만 말이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병실 순회공연은 여기서 끝내야겠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모두 연습하고 계셔야 해요.”


어떤 분은 눈물까지 눈에 고여있다.

옛노래는 노래 자체의 즐거움과 추억의 맛까지 함께 있으니 눈물과 가까운 거겠지. 일일이 악수를 해드리며 같이 웃으며 병실을 나왔다.

묵묵히 기다리고 있던 백 원장과 최 부장은 내 양옆에서 같이 걸었다.

최 부장은 아닌척해도 여전히 신나는지 손가락을 까닥거린다.


“너도 역시···. 노래 잘 부르는구나.”


백명희는 칭찬인지 꾸짖음인지 애매한 어조로 말했다.

머리 빠지도록 살아온 강혁의 경험상 이럴 땐, 좋을 데로 우기는 게 최고다. 암암.


“제가 한 노래 합니다. 기억은 안 나지만 혹시 전 유명한 가수였던 거 아닐까요?”

“아니야.”


백 원장은 칼같이 끊었다.

이 여자야 나도 알고 있어. 백강혁이 뮤지컬 무대 오르겠다고 붙어있었지만 빈털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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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때론 보이는 게 전부일 수도 있다. NEW +13 11시간 전 1 0 13쪽
47 #047 멈춰라. 아름다운 순간이여 +11 18.02.22 10 0 14쪽
46 #046 내가 다 가지고 있네요? +16 18.02.21 16 0 14쪽
45 #045 진흙 속의 칼날 +17 18.02.20 18 0 13쪽
44 #044 호두는 맨손으로 깨야 제맛 +14 18.02.19 21 0 13쪽
43 #043 오늘, 백강혁, 로맨틱, 성공적. +28 18.02.18 16 0 13쪽
42 #042 서시 序詩 +19 18.02.17 20 0 13쪽
41 #041 미쳐라. 미칠 것이다. +15 18.02.16 17 0 12쪽
40 #040 Mr. Perfect +10 18.02.15 17 0 13쪽
39 #039 꿈이 달아난 상처 +24 18.02.14 25 0 13쪽
38 #038 보이지 않는 동반자들 +13 18.02.13 28 0 13쪽
37 #037 Let it go +35 18.02.12 28 0 16쪽
36 #036 너나 잘하세요 +25 18.02.11 26 0 13쪽
35 #035 99도의 함정 +24 18.02.10 22 0 13쪽
34 #034 낡은 서랍 속의 연애소설 +17 18.02.09 26 0 12쪽
33 #033 지옥행 불꽃 열차 2 +20 18.02.08 28 0 12쪽
32 #032 지옥행 불꽃 열차 1 (수정) +27 18.02.07 28 0 13쪽
31 #031 두근두근 금송아지 +22 18.02.06 31 0 13쪽
30 #030 지금 만들러 갑니다 +17 18.02.05 28 0 11쪽
29 #029 단타보단 장기투자 (1권 끝) +15 18.02.04 27 0 11쪽
28 #028 별을 향한 사다리 +19 18.02.03 31 0 11쪽
27 #027 지상의 별 +29 18.02.02 31 0 12쪽
26 #026 대부 그리고 거장 +24 18.02.01 33 0 12쪽
25 #025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있다. +33 18.01.31 26 0 13쪽
24 #024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2 +71 18.01.30 30 0 12쪽
23 #023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1 +39 18.01.29 32 0 11쪽
22 #022 밥은 먹고 다니냐 2 (수정) +63 18.01.28 32 0 12쪽
21 #021 밥은 먹고 다니냐 1 +33 18.01.28 32 0 12쪽
20 #020 거부할 수 없는 거래 2 +29 18.01.27 29 0 13쪽
19 #019 거부할 수 없는 거래 1 +25 18.01.27 35 0 12쪽
18 #018 누구냐 넌 2 +27 18.01.26 34 0 11쪽
17 #017 누구냐 넌 1 +24 18.01.25 32 0 9쪽
16 #016 너 혓바닥이 좀 길다? 2 +18 18.01.24 30 0 10쪽
15 #015 너 혓바닥이 좀 길다? 1 +22 18.01.23 34 0 9쪽
14 #014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2 (수정) +24 18.01.22 33 0 13쪽
13 #013 적이 아니면 친구가 돼라 1 +18 18.01.21 32 0 8쪽
12 #012 울지마라 2 +26 18.01.21 30 0 8쪽
11 #011 울지마라 1 +21 18.01.20 32 0 6쪽
10 #010 죽은 자를 위한 건배 2 +17 18.01.20 31 0 8쪽
9 #009 죽은 자를 위한 건배 1 +15 18.01.19 33 0 8쪽
8 #008 진실의 방으로 2 +18 18.01.18 30 0 8쪽
7 #007 진실의 방으로 1 +10 18.01.17 31 0 8쪽
6 #006 병원 속의 슈퍼스타 2 +12 18.01.16 29 0 6쪽
» #005 병원 속의 슈퍼스타 1 +12 18.01.15 31 0 8쪽
4 #004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2 +21 18.01.14 31 0 8쪽
3 #003 눈떠보니 천하서울병원 1 +15 18.01.13 32 0 7쪽
2 #002 삼류작가 강혁 2 +20 18.01.12 32 0 7쪽
1 #001 삼류작가 강혁 1 +12 18.01.12 4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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